제약ㆍ바이오 악재, IPO 시장으로 불똥 튀나

입력 2019-07-02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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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기치 못한 악재가 연이어 터지면서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시장의 불신이 깊어지고 있다. 그 여파에 코스닥 시장이 흔들리는 것은 물론 하반기 IPO(기업공개) 시장 위축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IPO를 통해 상장한 기업은 유가증권시장 2곳, 코스닥 16곳 등 18개 기업(이전상장 및 SPAC 제외)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20곳)보다 수는 줄었지만, 전체 공모 규모는 1조948억원으로 40.34% 증가했다. 천보, 에코프로비엠, 지노믹트리, 현대오토에버, SNK 등 공모금액이 1000억 원을 상회하는 중견급 기업들이 대거 등장했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하반기에 상장기업이 몰리는 현상을 보여왔지만 최근의 전망은 다소 부정적이다. 진원지는 바이오다. 인보사 사태와 임상 악재 등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바이오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크게 악화되자 상장 시기를 다시 검토하는 기업이 나타나고 있다.

당장 하반기 IPO 최대어로 꼽히던 SK바이오팜이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 SK바이오팜은 연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해왔지만 올해 하반기로 예정된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판매 허가를 확인한 뒤 공모에 나서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SK바이오팜의 연내 상장이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 있다.

SK바이오팜 외에도 티움바이오, SCM생명과학, 아벨리노랩, 메드팩토 등 바이오 기업들이 상장을 준비하고 있지만 이들 역시 고민이 깊은 상황이다. 코스닥 시장 상장에 나선 이들 기업은 최근 일련의 사태로 바이오기업에 대한 검증이 보다 깐깐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코스닥 업계 관계자는 “리스크를 관리해야 하는 심사기관에서는 현 상황을 충분히 고려할 수밖에 없다”면서 “가뜩이나 최근 기술성 평가를 둘러싼 허점까지 제기된 만큼 보다 검증 과정이 엄격해 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도 “바이오 산업에 대해 하반기부터 기술력 검증에 보다 많은 시간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계획 중인 기술 성장 기업들의 최종 상장 완료 시점은 해를 넘길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거래소는 바이오기업 상장과 관련해 “바이오 기업이라고 추가적인 검증 작업에 나서거나 하는 경우는 없다”며 “원칙과 절차에 맞춰 상장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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