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접대와 마약 등 각종 의혹에도 불구하고 엔터주에 대한 국민연금의 투자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YG엔터테인먼트와 에스엠 보유 지분을 각각 1.02%포인트, 1.06%포인트 확대했다. 이로써 국민연금이 보유한 YG엔터의 지분은 기존 5.66%에서 6.68%로, 에스엠은 8.18%에서 9.24%로 늘었다.
제이콘텐트리의 지분도 6.99%에서 8.17%로 1.18%포인트(4월 25일) 증가했다고 국민연금은 이날 공시했다.
각종 논란으로 엔터주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연금이 지분을 확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에서는 엔터주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최근 각종 악재로 단기 투자심리는 위축됐지만 기업 가치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뒷받침하는 것은 엔터주의 안정적인 실적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2분기 엔터주들이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엔터3사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SM 114억 원(전년 동기 대비 +14%) △YG 43억 원(+207.14%) △JYP 107억 원(+17.58%) 등이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강력한 엔터주 투자포인트인 고마진 음원 실적이 고성장을 이어갔다”며 “지난 1분기 신규 활동 및 신보가 부재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 음원 IP 만으로도 지속 수익을 창출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K-POP이 글로벌 음악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로 성장한 것도 엔터주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요인이다. 실제 2007년 1억4000만 달러, 글로벌 15위에 불과했던 한국 음악시장은 2017년 기준 4억8000만 달러로 두 배 이상 컸고, 순위도 전 세계에서 6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여전히 엔터주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YG엔터의 경우 프랑스 명품 업체 루이비통모헤네이시(이하 루이비통)과의 투자금 반환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다. 성접대와 마약 등 각종 의혹에 대한 수사도 현재 진행 중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엔터주의 특성상 실적 이외의 부분이 주가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며 “섣부른 투자에 나서기보다는 추후 상황을 지켜보며 보수적인 접근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