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주거시설 경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3개월 연속 90%대를 유지하고 있다.
법원경매 전문기업인 지지옥션이 4일 발표한 ‘2019년 6월 경매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6월 서울 주거시설의 낙찰가율은 91.2%를 기록했다. 5월 94.9%, 4월 92%에 이어 3개월 연속 90%를 넘긴 것이다.
올해 3월까지만 해도 서울 주거시설 낙찰가율은 83.8%로 2016년 3월(88%) 이후 최저치였다. 지난해 10월부터 6개월 연속 낙찰가율이 하락하면서 2월(88.7%)에 이어 연속 2개월 80% 선을 기록한 것이다. 이는 지난 2015년 7월(89.6%), 8월(87.5%) 이후 4년여 만의 낮은 수준이다.
서울 집값이 다시 상승 조짐을 보이자 낙찰가율도 함께 오르기 시작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9·13 대책 발표와 강남발 공급과잉 이슈 등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월간 주택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상승률이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추세가 이어지면서 올해 2월 0.05% 하락 전환하더니 3월 -0.08% 변동률을 기록했다. 서울 주거시설이 낙찰가율이 연속 2개월 80% 선에 머물던 시기가 겹쳐진다.
하지만 4월 서울 주택매매가격이 보합세에 이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자 낙찰가율도 함께 90% 선을 회복했다.
특히 서울 집값 반등의 도화선이 된 강남구에서 6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응찰자 수 기록이 나왔다. 감정가 26억 원으로 28억9087만 원에 낙찰되면서 착찰가율 111%를 기록한 삼성동 진흥아파트는 응찰자 수가 40명에 달했다. 이밖에 중랑구 신내동에 있는 중앙하이츠 역시 응찰자 37명이 몰리며 감정가 3억1700만 원 경매물건이 3억9100만 원에 낙찰됐다.
다만 4~6월 낙찰가율 강세가 하반기도 계속 이어질지는 여전히 미지수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강은현 EH투자연구소 대표는 "서울 주택매매가격이 시장에서 대체로 예상했던 약보합세와 달리 4월 들어 다시 오르면서 주거시설 낙찰가율도 강세를 나타내기 시작했다"며 "다만 4~6월 낙찰가율은 계절적 요인에 따라 강세를 보이는 부분도 있어 7월 변화를 더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