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술인데 해외에서만 판매하는 제품은?

입력 2019-07-0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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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19-07-04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주류 제조사들이 수출 지역의 소비 특성을 반영해 몇몇 국가에 전략적으로 선보인 수출 전용 제품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 제품은 토종 기업이 만든 술이지만 국내에서는 구입할 수 없다.

국내에서 한 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과일 리큐르는 대표적인 수출 전용 제품이지만 과일 종류는 국내 제품과 확연히 다르다. 하이트진로는 국내에서 ‘자몽에이슬’ 등을 선보였지만 수출 제품은 자몽 대신 딸기로 대체했다. 현지 선호도를 반영한 결과다.

롯데주류 역시 과일 리큐르 ‘순하리’시리즈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롯데주류는 딸기, 블루베리, 요거트, 복숭아 등의 과일을 담은 순하리를 과일 선호도에 따라 각각 다른 국가에 선보이는 글로컬라이제이션 전략을 펼치고 있다.

수출전용 주류는 리큐르에 국한되지 않고 소주, 맥주, 막걸리 등 다양한 주류로 확대되는 추세다.

하이트진로는 4일 일본 수출 전용 브랜드 ‘진로막걸리’ 신제품 2종을 선보였다. 이번에 출시한 진로막걸리는 피치(복숭아)와 망고로 알코올도수 4%의 750mℓ 페트 제품이다. 하이트진로 일본법인인 ‘진로㈜’를 통해 판매된다.

▲진로막걸리 복숭아& 망고(하이트진로)
▲진로막걸리 복숭아& 망고(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는 2009년 12월 오사카, 히로시마 등에서 일본 한정상품으로 진로막걸리를 첫 출시한 후 일본 내에서 호응을 얻자 이듬해 일본 전역으로 판매지역을 늘렸다. 현재 진로막걸리는 일본 막걸리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1위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한국 대표 술인 소주를 재해석한 수출전용 제품도 눈에 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4월 필리핀에서 ‘진로 라이트(Jinro Light)’를 출시했다. 하이트진로는 기존에도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알코올 도수 24%의 진로24(Jinro24)를 선보여 왔으며 필리핀에 선보인 진로라이트는 알코올도수를 17도로 낮춘 제품이다.

하이트진로는 프리미엄 소주 브랜드 ‘오츠’도 일본에서 판매 중이다. 하이트진로 일본법인이 법인설립 20주년을 기념해 2008년 선보인 이 제품은 최근 수출 국가를 싱가포르, 러시아까지 넓혔다.

수출 전용 맥주 브랜드는 하이트진로, 오비맥주, 롯데주류가 모두 보유하고 있다.

특히 오비맥주가 홍콩에 선보이고 있는 수출전용 맥주 ‘블루걸’은 10년 이상 대만 맥주 시장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알코올도수 8도의 ‘하이트 엑스트라 스트롱’을 뉴질랜드, 아랍에미리트, 이라크, 몽골 등에 내놓았으며 롯데주류는 피츠의 한정판인 피츠x라르고 스페셜 에디션을 대만에서 판매 중이다.

▲하이트 엑스트라 스트롱(하이트진로)
▲하이트 엑스트라 스트롱(하이트진로)
소주 3위 기업인 무학도 좋은데이 컬러시리즈와 탄산주 ‘톡소다’를 앞세워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무학은 컬러시리즈를 딸기, 수박, 체리 등 3종으로 선보이고 몽골에는 딸기를, 북미에는 수박을 주력 제품으로 내세우는 등 현지 선호도를 반영해 수출국가를 정하고 있다.

전통주 기업 국순당도 해외에 우리 술을 알리고 있다. 국순당은 국내 막걸리 업계 최초로 지난 2017년부터 일본 벚꽃 축제 시즌에 ‘국순당 생막걸리 벚꽃 에디션’을 계절상품으로 10만 병 한정 수출하고 있다. 이 제품은 올해까지 3년 연속 완판 기록을 세웠다. 국순당은 ‘생막걸리 하나비 에디션’도 매년 7~8월 일본에서 여름철 한정품으로 10만병 한정품으로 수출하고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K푸드가 인기를 누리면서 해외에서도 한식과 어울리는 우리 술에 관심 갖는 이들이 늘고 있다”며 “주류 제조사들이 현지인의 기호에 맞는 수출전용제품을 확대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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