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테리어 사고, 강형욱 "안락사가 옳다" vs 설채현 "약물 치료해야"

입력 2019-07-05 10:40 수정 2019-07-05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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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강형욱 유튜브 영상 캡처, EBS 방송 캡처)
(출처=강형욱 유튜브 영상 캡처, EBS 방송 캡처)

최근 용인의 한 아파트에서 폭스테리어가 35개월 여자아이를 무는 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동물훈련사 겸 수의사 설채현이 해당 폭스테리어를 약물치료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반면 동물훈련사 강형욱은 "안락사해야 옳다"라며 좀 더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EBS의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에 출연 중인 설채현은 지난 4일 tbs 라디오 '색다른 시선, 이숙이입니다'와 인터뷰에서 폭스테리어 물림 사고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사람을 문) 전력이 있었던 강아지에게 입마개를 씌우지 않고, 자유롭게 늘어났다 줄어들 수 있는 그런 줄을 사용하는 것 자체가 모든 잘못이 폭스테리어 보호자에게 있다"라고 견주를 비난했다.

그러나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안락사 주장에 대해서는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설 수의사는 "아무리 개라는 동물이지만, 그 동물에 대해서 안락사 등의 문제를 결정할 때는 미국에서도 전문가들과 법원, 이런 판결까지 가는 경우가 많다"라며 "아직까지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그런 프로토콜이나 과정 자체가 제대로 결정돼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라고 말했다.

이어 문제가 된 폭스테리어의 공격성 관리를 위해 약물치료를 제안했다. 그는 "어딘가 아프거나 호르몬성 질환이 있다거나 아니면 사람들과 같이 정신질환이 있을 때도 그런 공격성을 보일 수가 있기 때문에 아직 해 보지 못한 약물적 처치나 이런 거에 대한 고려도 해 볼 필요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런(공격성이 강한) 강아지를 데리고 계신 보호자분들은 평생 그런 공격성을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라며 "산책을 하게 된다면 무조건 입마개를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3일 강형욱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강형욱의보듬TV'를 통해 해당 폭스테리어를 안락사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강형욱은 "이 개가 경력이 좀 많다. 이 사람 저 사람 아이를 많이 물었다. 분명히 이 개를 놓치면 아마 아이를 사냥할 것이다. 보통 제가 말하는 사냥의 끝은..."이라며 최악의 경우 불의의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임을 충고했다.

또한 "저분(주인)은 개를 못 키우게 뺏어야 한다. 그리고 저 개는 다른 사람이 키워도 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안락사를 하는 게 옳다"라고 밝혔다.

이어 "'안락사가 심하지 않냐?'라고 할 수 있겠지만, 여러분의 부모, 자녀, 친구가 이렇게 무방비하게 물려 보면 그렇게 이야기 못할 것이다. 개를 놓치는 사람은 또 놓친다. 놓치는 게 아니라 그냥 놓는 것이다. 그래서 키우면 안 된다"라고 견주의 안이한 생각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만약 저분이 키우지 않았다면, 어렸을 때 교육을 잘 시켰다면 문제가 없었을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3일 SBS 뉴스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경기 용인의 한 아파트에서 네 살짜리(35개월) 여자아이가 폭스테리어에 허벅지를 물려 크게 다쳤다.

이 폭스테리어는 올해 1월 같은 아파트에 사는 초등학생의 성기를 무는 등 수차례 주민들을 공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견주는 이에 대해 "내가 불쌍한 거야. 이렇게 살짝 빼줬어요. 너무 오랫동안 차고 있어서"라고 해명했다.

현행 동물보호법상(제12조2항) 맹견은 5종▲도사견 ▲아메리칸 핏불테리어 ▲아메리칸 스태퍼드셔 테리어 ▲스태퍼드셔 불테리어 ▲로트와일러다. 이들 견종과 그 잡종만 입마개 착용이 의무화돼 있다. 폭스테리어는 맹견에 해당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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