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가 아시아나 매각 주체의 적임자로 SK를 지목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근처 음식점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오찬간담회에서 "현재 (아시아나 매각으로) 시너지를 가장 많이 낼 수 있는 곳은 SK로 보고 있다"며 "한진칼과 함께 2강 체제로 두고 싶은데 SK가 가져가면 반보다 조금 더 큰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각 의사를 드러낸) 애경의 경우는 시장에서 회사 규모가 좀 작다고 보는 부분이 있지 않냐"고 조심스러운 관측을 내놨다.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아시아나 매각은 가장 중요한 건 어떠한 원매자가 있을 것인가"라며 "우리도 충분한 능력 갖춘 항공산업 원매자를 바라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다만 그는 "어떤 데가 있을지는 아직 알지 못한다"며 "금호아시아나와, 주간사, 산업은행이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니 좀 더 기다려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거의 마지막 단계 가서야 인수의사 있는 기업에서 제대로 밝히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금융위는 올해 중 아시아나 매각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최 위원장은 "(아시아나의 원매자는 실질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 관계자 역시 "아시아나 항공은 7월 내 될지 안될지 모르겠다. 현재 공식적으로 부인한 곳은 롯데뿐이고, 나머지는 다들 검토중인 걸로 알고 있다"면서도 "가능한 한 7월 말, 8월 초까지는 발표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일환으로 금융위는 원매자들의 요구를 어느정도 반영할 것이라는 점도 시사했다. 최 위원장은 "만약 몇 가지 면에서 괜찮은데 한두 가지가 부족하면 보완해주는 방법도 생각해볼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채무 탕감 및 금융 지원 등 매각 과정에서 원매자들의 요구를 최대한 반영해 매각을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라고 풀이했다. 하지만 분할매각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분리 매각 관심을 갖고 있거나 그런 적이 없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