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최근 삼양그룹 계열 휴비스를 상대로 강도 높은 세무조사에 착수,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휴비스는 SK케미칼의 자회사인 SK신텍과 삼양홀딩스의 전략적 제휴로 탄생한 화학소재 전문기업으로 지난 2000년 11월 1일에 설립됐다.
7일 동종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 달 중순 서울지방국세청 국제거래조사국 요원들을 서울 강남구에 소재한 휴비스 본사에 투입, 내달 중순까지 일정으로 ‘고강도’ 세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세무조사는 지난 2014년 이후 약 5년만에 실시되는 것이다. 당시 국세청은 서울국세청 조사1국 요원들을 동원, 휴비스를 세무조사한 후 법인세 등 약 30억원에 달하는 세금을 추징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대법인 위주로 세무조사를 전담하는 서울국세청 조사1국이 아닌 역외탈세 혐의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하는 조사국이 나섰다는 점에서 관련 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는 국제거래조사국의 경우 여느 조사국과 달리 주로 해외 계좌나 외국 거래 과정의 탈세 유무와 함께 외국계 기업을 상대로 조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휴비스는 해외 거래만 있을 뿐 순수 국내 법인이다. 실제로 휴비스 지분 구조는 ㈜삼양홀딩스와 에스케이신텍(주)이 각각 25.50%, 우리사주조합 4.26% 그리고 기타(기관 및 개인) 40.13%를 보유하고 있다.
해외 수익은 2018년 말 현재 7045억원을 기록한 반면 국내 수익은 336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일까. 일각에서는 국세청이 휴비스에 대한 세무조사를 진행하면서 국내 수익 구조 외에도 해외 거래에 따른 세무 검증에 조사력을 집중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국세청 관계자는 “개별 기업에 대한 세무정보는 확인해 줄 수 없지만, 대법인 담당 조사국이 아닌 국제거래조사국이 조사에 나섰다면 결과적으로 역외탈세 혐의와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휴비스는 이번 조사에 대해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 휴비스 관계자는 “세무조사를 하느지 안하는지 알려줄 수 없다”고 전했다.
한편 국세청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지난 2년 간 국부를 유출하고 국내 세원을 잠식한 역외탈세자에 조사역량을 집중한 결과, 459건을 조사해 2조6568억 원을 추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