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이마트 매출왕 '라면의 귀환'…맥주·돼지고기는 주춤

입력 2019-07-07 13:51 수정 2019-07-07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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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농심)
(사진제공=농심)

올해 상반기 이마트에서는 라면이 가장 많이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2017~2018년 2년 연속 1위였던 맥주는 수입 맥주의 인기가 수그러들면서 라면에 자리를 내줬다.

7일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1∼6월 총 700여 개 상품군을 대상으로 상반기 매출 누계 순위를 집계한 결과 라면이 맥주를 누르고 3년 만에 전체 매출 1위 자리에 다시 올랐다.

2016년까지 이마트에서 부동의 매출 1위 상품이던 라면은 수입 맥주의 폭발적 인기로 맥주에 2년 연속 1위 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올 상반기에는 농심 '신라면 건면', 오뚜기 '쇠고기 미역국 라면' 등 신제품 출시 효과를 누리면서 1위를 탈환했다. 전체 라면 매출의 60%가량을 차지하는 일반 봉지라면의 매출이 6.4% 성장, 매출을 견인했다. 같은 기간 일반 봉지라면 구매객수는 전년 대비 5.0% 증가해 1000만 명을 넘어섰다.

맥주는 올 상반기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10%가량 감소한 수입 맥주 부진의 영향으로 2위로 내려왔다.

이마트에 따르면 최근 1∼2년 동안 폭발적으로 성장했던 수입 맥주의 판매가 주춤해지고, 유통업체들이 대량 매입 등 유통구조 혁신을 통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좋은 와인을 대거 선보이며 주류 수요가 분산되는 추세다. 와인의 상반기 매출 순위는 2017년 25위에 그쳤으나 지난해 19위로에 오른 후 올 상반기 15위까지 높아졌다.

2017∼2018년 매출 순위 3위를 차지했던 브랜드돈육은 순위가 7위까지 밀리며 체면이 구겨졌다. 가격대가 비슷한 수입 소고기와 양고기 등 돼지고기를 대체할 만한 식재료가 대중화하면서 돼지고기 수요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상반기 이마트 매출에서 눈에 띄는 또다른 특징 중 하나는 가전제품의 강세다. 특히 세탁 가전과 에어컨 등 객단가가 높은 대형가전이 인기를 끌면서 효자 노릇을 했다.

세탁 가전의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1% 증가했다. 점차 필수 가전으로 자리 잡아가는 스타일러와 건조기 등의 매출 호조에 힘입은 결과다. 2017년 상반기 매출 순위는 34위에 머물렀지만 2018년에는 9위까지 올라섰고, 올 상반기에는 5위까지 오르며 처음으로 '톱5'에 진입했다.

최훈학 이마트 마케팅 담당은 "700여종의 상품군을 대상으로 매출 순위를 분석한 결과 10위 내 상품 중 8개의 순위가 바뀌는 등 큰 변화가 있었다"면서 "라면과 인스턴트커피, 세탁 가전 등이 강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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