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야크 알파인클럽' 최혜련 등산가 “승진 압박에 시작한 등산...히말라야까지”

입력 2019-07-07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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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련 블랙야크 알파인클럽 등반가 (블랙야크)
▲최혜련 블랙야크 알파인클럽 등반가 (블랙야크)
입시, 취업, 입사 그리고 승진까지. 삶을 짓누르는 치열한 경쟁이 끝나지 않자 그는 ‘산’을 찾았다. 승진에 대한 압박을 잊기 위해 찾은 산. 춘천 지역 농협에 근무하는 최혜련(58) 씨는 산에 오르며 마음속 울분을 털어내고 위로받았다. 그렇게 산에 오르다 보니 블랙야크 알파인 클럽(Blackyak Alpine Club, BAC) ‘명산 100’ 프로젝트에 도전한 지 570여 일 만에 100좌를 완주했다. 최 씨는 “승진에 밀려 스스로를 다스리기 힘들 때 우연히 산을 찾았다”며 “처음엔 속마음을 털어놓고 열을 내며 산에 올랐는데 중간쯤 오르니 너무 힘들어서 아무 생각이 나지 않았다. 그게 좋아서 반복하다 100대 명산을 완주하게 됐다”고 말했다.

블랙야크 알파인 클럽은 산행에 대한 지식과 활동을 공유하는 블랙야크의 앱 기반 소셜 액티비티 플랫폼이다. 올해 5월 중순 기준으로 11만여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고, 대표 프로그램인 ‘명산 100’의 완주자만 3500여 명에 이른다.

최 씨에게 산은 위로뿐 아니라 도전의 용기도 심어줬다. ‘히말라야’는 특별한 사람들만 오르는 곳이라 여겼던 그였지만 100좌 완주를 끝내고 지난해 히말라야 등반에 도전했다. 블랙야크는 매년 ‘명산 100’ 도전자와 완주자, 우수 도전 클럽을 대상으로 히말라야 등반 도전자를 추첨한다. 최 씨는 40명가량 되는 당첨자 명단에 오르지 못했지만, 자비를 들여서라도 히말라야에 오르고 싶은 마음에 블랙야크 익스트림팀에 연락해 당첨된 도전자들과 함께할 기회를 얻었다. 최 씨는 “히말라야는 산을 잘 타는 사람만 가는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누구나 갈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며 “히말라야 등반을 통해 삶에서 잠시나마 완전히 일탈할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을 했다. 히말라야는 오롯이 나 자신을 들여다보고 나만의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특별한 곳이었다”고 돌아봤다.

올해 말 명예퇴직을 앞둔 최 씨는 퇴직 후에도 산과 함께 할 계획이다. 그는 “내가 잘하는 게 뭘까, 퇴직 후에 뭘하면 좋을까 고민하며 이것저것 배워보기도 했는데 생각만큼 잘 안 됐다”며 “그런데 등산은 오기로 할 수 있다. 뛰어나진 않아도 중간 정도만 해도 끝까지 가면 그게 의미 있는 거고, 완주가 중요한 것 아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퇴직한 이후에는 섬 속에 있는 산에 오르고 싶다. 마침 블랙야크의 ‘섬&산 100’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어서 도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블랙야크는 지난 5월 최 씨의 히말라야 등반 도전기뿐 아니라 블랙야크 알파인 클럽 멘토인 김미곤 대장, 권용택 화가 등의 인터뷰를 담은 책 ‘명산 100과 사람들 : 함께 오르다’를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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