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발효, 7년 만에 265억 규모 유상감자 왜?

입력 2019-07-08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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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발효가 7년 만에 265억 원 규모의 유상감자를 진행한다. 주주가치 제고는 물론 자본금 규모의 적정화로 기업가치를 높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진로발효는 감자비율 12%의 유상감자를 최근 결정했다. 줄어드는 주식 수는 90만2880주로, 주당 2만9350원에 유상 소각된다. 이에 따라 자본금은 39억여 원에서 35억여 원으로, 발행 주식 수는 752만4000주에서 662만1120주로 각각 줄게 된다. 감자기준일은 8월 26일이며 22일 유상감자를 안건으로 다룰 주주총회가 열린다.

진로발효는 주정 제조업체로 1985년 진로의 영등포공장에서 독립법인으로 설립됐으며 1993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최대주주는 장진호 전 진로그룹 회장의 이복형인 장봉용 전 진로발효 회장의 부인 서태선 이사(27.39%)를 비롯해 자녀 장진혁 부회장(18.26%), 장진이 이사(18.26%) 등이 65.59%를 갖고 있다.

2012년 처음으로 매출 800억 원(별도기준) 고지를 넘긴 이래 작년 857억 원을 기록하는 등 매출 증가율이 극히 저조하다. 시장 변동이 적은 주정 산업의 특성이 반영된 탓이다. 탄탄한 매출처를 바탕으로 진로발효는 매년 200억 원 안팎의 영업이익과 150억~190억 원 전후의 순이익을 내고 있다. 매년 쌓이는 현금이 상당하다는 의미다.

진로발효가 유상감자를 선택한 이유도 회사 내부의 넘쳐나는 현금 탓이 크다. 외부에 현금이 유출되지 않고 쌓이다 보니 자기자본이익률(ROE)의 둔화가 불가피하게 됐다. 앞서 감자비율 43%로 유상감자를 했던 2012년을 전후로 ROE는 9.5%에 불과했지만, 유상감자 이후 31.3%로 개선됐다. 여기에 주식 거래량이 저조해 장내에서 자사주 매입과 소각이 쉽지 않다는 점도 유상감자를 택한 이유로 꼽힌다.

진로발효의 ROE 개선은 시장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줬고 2013년 저도주 열풍 등과 맞물려 주가 급등의 밑거름이 됐다. 감자 당시 1만2000~1만3000원대였던 주가는 꾸준히 올라 2015년에 5만 원대를 돌파하기도 했지만 현재는 과거의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3만 원대 전후에서 거래되고 있다.

2012년과 비교해 진로발효의 ROE는 작년 말 기준 14.0%까지 낮아진 상태다. 꾸준한 수익으로 잉여금이 늘어 자본총계가 2012년 유상감자 이전 수준인 1000억 원대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번 유상감자가 진행되면 진로발효의 ROE는 19.1%로 5.1%포인트 올라간다. 진로발효가 다시 한 번 시장의 주목을 받을지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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