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승범 삼일제약 부회장의 잇단 지분매입…3세 경영체제 확립 박차

입력 2019-07-09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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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승범 삼일제약 부회장. 사진제공 삼일제약
▲허승범 삼일제약 부회장. 사진제공 삼일제약

지난해 7월 유상증자를 통해 최대주주 자리에 오른 오너 3세 허승범 삼일제약 부회장이 올해도 꾸준히 회사 주식을 매입하며 ‘허승범 체제’를 공고히 하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허 부회장은 이달 두 차례에 걸쳐 총 1만1082주를 장내매수했다. 지분 매입에 든 비용은 2억9875만 원 규모로, 보유 지분은 11.29%에서 11.46%로 올랐다. 허 부회장은 1월 초에도 5002주를 약 1억 원의 비용을 들여 장내매수했다.

허 부회장은 3세 경영체계 확립을 위해 꾸준히 지분을 늘려왔다. 지분 확대 움직임은 2015년부터 본격화됐다. 2015년초 3.05%(16만7729주)에서 같은해 말 4.01%(22만278주)로 1%포인트 상승했다. 2016년에는 5차례나 자사주를 매입했으며, 2017년에는 아버지인 허강 회장으로부터 주식 35만2941주를 증여받아 지분율을 크게 끌어올렸다. 지난해에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최대주주가 허 회장에서 허 부회장으로 변경됐다. 현재 허 회장의 지분율은 9.95%다.

본격적인 3세 경영의 닻을 올린 허 부회장은 최대주주 자리에 오른 이후에도 꾸준히 지분 매입을 통해 지분율을 확대하고 있다. 삼일제약 관계자는 “허 부회장은 매년 꾸준히 3세 경영을 위한 주식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부회장 자리에 오른 지난해 삼일제약은 2015년 이후 처음으로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해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57억 원, 86억 원 규모다. 전년 대비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고, 순손실규모는 확대됐다.

허 부회장은 올해 투자확대와 주요제품 위주의 영업 강화로 실적 턴어라운드를 이끈다는 구상이다.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 150억여 원을 베트남 현지법인 시설 투자자금으로 사용, 신흥시장인 베트남을 기반으로 5년 안에 글로벌 안과제품 위수탁생산 1위 사업자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또 2015년 1.28% 수준이었던 매출 대비 R&D 비용을 지난해 2.23%까지 높이며 꾸준히 미래를 위한 투자도 집중하고 있다.

삼일제약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제품 대비 원가율이 높은 상품 매출이 증가해 매출 원가에 증가로 인해 손실이 났다”며 “올해는 주요제품 위주로 영업을 강화해 실적 부진을 만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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