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 재개에 합의한 후 처음으로 양측 고위급 협상단이 전화통화를 갖고 접촉을 시작했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중국 류허 부총리와 중산 상무부장 등과 전화통화를 했다.
미국 정부는 “양측이 이 같은 협상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래리 커들로 미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중 고위급 협상단의 전화통화 사실을 확인하고 “대화가 건설적이었다”며 “추가 협상 일정을 짜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협상이 결렬됐던 그 부분에서 다시 시작하길 희망한다”면서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을 피했다.
교착상태에 빠졌던 미중 무역협상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29일 일본 오사카 담판을 통해 무역협상 재개에 합의하면서 돌파구를 마련했다. 당시 두 정상은 대화 재개를 선언했지만 협상 관련 일정이나 마감시한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협상 재개 선언과 함께 미국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테크놀로지에 대한 거래 제한 제재 완화 방침을 밝혔지만 그 이후에도 양측은 신경전을 벌여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합의는 미국의 이익에 부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커들로 위원장은 이날 미 CNBC 방송이 개최한 행사에서 “시 주석이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즉각적으로, 신속히 진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것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사실상 중국의 즉각적인 미 농산물 구매를 촉구했다.
한편, 중국은 합의 타결 시 미국이 부과하고 있는 총 2500억 달러(약 295조7500억 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25% 관세의 즉각적인 철회를 요구했다. 또 화웨이에 대한 제재 해제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