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 연봉이 1억원...일본 IT업계, 파격 대우로 우수 인재 확보 경쟁

입력 2019-07-10 10:48 수정 2019-07-10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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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C, 학창 시절 논문 반영 1000만 엔 넘는 사례금 지급…후지쯔, 캐나다 AI 자회사 직원 보수 일본 임원 수준으로

그동안 미국 실리콘밸리에 비해 보상이 적다는 평가를 받았던 일본 IT 업계가 파격적인 대우로 우수 인재 확보 경쟁에 나서고 있다.

일본 전자업체 NEC가 우수한 연구원을 영입하고자 신입 엔지니어에게도 연봉 1000만 엔(약 1억800만 원) 이상을 지급하는 제도를 도입한다고 9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구글과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닷컴 등 이른바 ‘GAFA’로 불리는 실리콘밸리 대기업이 막대한 보수로 전 세계 인재를 끌어들이는 가운데 위기감을 느낀 일본 기업도 우수한 젊은 인재를 겨냥해 기존의 경직적인 임금제도 대신 시장 가치에 상응하는 대우를 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또 가뜩이나 저출산 고령화로 젊은 인재 확보가 어려워져 글로벌 수준에 맞춘 평가제도를 받아들이고 경직된 임금제도를 개선하려 한다.

NEC는 올해 10월부터 외부 평가를 반영, 젊은 연구자의 보수를 결정하는 제도를 도입한다. 새로운 제도는 신입사원도 학창 시절 저명 학회에서 논문을 발표하는 등 실적이 있으면 1000만 엔이 넘는 보수를 지급한다. 현재 NEC는 지난해 4월 입사한 박사 학위를 가진 신입사원 월급이 약 28만9000엔이어서 연 2회 상여금을 더하면 연봉은 수백 만 엔 수준인 것으로 보인다.

NEC는 현재도 우수한 연구자를 경영진에 발탁해 연봉에 상한선을 두지 않는 구조를 적용, 일부는 임원 수준인 연봉 2000만~3000만 엔을 받는 사례가 있었지만 20~30대 젊은이는 제외됐다. 이제 나이를 불문하고 능력과 실적을 고려해 보수를 주는 제도를 신설한다.

후지쯔는 인공지능(AI) 인재를 그룹 전체에서 2020년에 현재보다 7% 늘어난 2500명 규모로 할 계획이다. 특히 캐나다 밴쿠버에서 2018년 설립한 AI 자회사가 영입한 우수 인재에 대해서는 일본 임원 수준인 연봉 수천 만 엔을 지급할 계획이다.

다른 업체들도 일본의 특성인 일률적인 연공서열형 연봉에서 탈피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소니는 올해부터 AI 등 첨단기술 분야 신입사원 연봉을 최대 20% 인상했다. NTT데이터는 지난해 정상급 IT 인재 영입을 위해 연봉을 2000만~3000만 엔 이상 지급하는 제도를 시작했다. 네이버 라인도 우수한 젊은 기술 인력에게 1000만~2000만 엔의 연봉을 지급한다.

여전히 일본 IT 업계 연봉은 GAFA로 대표되는 해외 거대 IT 기업과의 격차가 크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미국 페이스북 직원 연봉 중간값은 22만8651달러(약 2억7000만 원)다. 실리콘밸리에서는 우수 엔지니어가 3000만~4000만 엔을 받는 사례가 흔하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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