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퇴' 직장인 잡아라...유통가, 6시 마케팅 총력전

입력 2019-07-10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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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 문화센터에서 수강생들이 그림을 그리고 있다.(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문화센터에서 수강생들이 그림을 그리고 있다.(신세계백화점)
주 52시간 근무제가 확대 적용되면서 유통업계가 ‘칼퇴’ 직장인을 겨냥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문화센터에서는 저녁 시간대 20~30대 직장인 대상 강좌를 늘리는 한편 오후 6시 이후 쇼핑을 노린 타임 세일도 등장했다.

현대백화점은 12일부터 내달 8일까지 오후 6시 이후 초저녁 마케팅 프로모션을 대폭 늘린 ‘현백 바캉스’를 진행한다고 10일 밝혔다. 퇴근 시간이 빨라진 직장인을 유치하기 위해 오후 6시 이후 식당가를 찾는 이용객에는 10~30% 할인 혜택을 적용하고, 매장별로 디저트 메뉴도 무료로 증정한다. 또 백화점 내 이벤트를 저녁 시간대 2배 이상 확대하는 한편 압구정본점 등 5개 점포에서는 ‘루프탑 비어 페스티벌’도 개최한다.

저녁 시간대 직장인 고객을 노린 ‘타임 세일’도 등장했다. 현대백화점은 행사의 일환으로 점포별로 오후 3~5시에 진행되던 패션 상품군 타임 세일 행사를 오후 6시 이후로 옮기고, 행사 규모 및 횟수도 50% 이상 늘릴 방침이다.

롯데백화점은 주 52시간 근무 정착에 따라 올들어 1~6월 저녁 6시 이후 강좌수를 전년 대비 20% 늘렸다. 실제로 직장인 대상 강좌를 확대한 결과 올해 봄/여름 시즌 문화센터를 수강한 고객들의 연령대 비중은 30대가 51%로 가장 높았고, 이어 20대가 25%, 40대가 15%를 차지했다. 백화점을 방문하는 20대 전체 고객에 비해서는 10.2%가 높고, 30대보다는 5.4% 많은 수준이다.

특히 올해 하반기부터는 300인 이상 ‘특례제외업종(금융·방송·교육 등)’의 주 52시간 근무제 확대 적용에 따라 2030세대를 위한 가을/겨울 학기 강좌를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장혜빈 롯데백화점 문화이벤트 팀장은 “앞으로도 퇴근 시간대와 주말을 이용해 2030세대가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는 다양한 강좌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과 갤러리아백화점 역시 최근 저녁 시간대 문화센터 강좌를 확대하고 있다. 신세계와 갤러리아는 올해 상반기 6시 이후 직장인 대상 강좌를 각각 45%, 15%가량 확대했다. 강좌의 대부분은 필라테스와 요가, 사진촬영, 그림 등 라이프스타일 관련이나 금융 및 부동산 관련 재테크 등 직장인들의 여가 활용과 자기계발을 주제로 한 것들이다.

주부와 아동 위주로 운영되던 대형마트 문화센터도 수강생 변화가 눈에 띈다.

홈플러스는 최근 문화센터 강좌를 아동 중심에서 성인 수업으로 확대하고 있다. ‘직장인 워라밸’ 강좌의 경우 올해 봄학기 수강 고객은 34만8400명으로 작년 봄 수강생 수(31만7200명)보다 9.8% 신장했다. 특히 전국 13개점에서 운영하고 있는 옥상 풋살파크의 경우 당초 아동을 위한 시설로 마련됐으나 평일 저녁 퇴근 후 즐기는 ‘넥타이 부대’가 늘면서 이용객수가 전년대비 15% 가량 증가했다.

롯데마트도 최근 문화센터의 인기 강좌를 퇴근 시간대로 이동시키고 있다. 롯데마트의 인기 강좌로는 △바른자세 운동 △소도구 필라테스 △핵인싸 다이어트 방송댄스 △캘리그라피 등이 꼽힌다.

▲현대백화점 '현백바캉스' 포스터
▲현대백화점 '현백바캉스'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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