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의 외환銀 인수시 은행업종 영향은?

입력 2008-07-31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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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금융위원회는 HSBC의 외환은행 인수에 대한 승인심사를 재개한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현재로서 금융위는 외환은행 불법매각 사건 1심에서 유죄가 선고되더라도 동 사건에 론스타의 개입 사실이 밝혀지지 않는다면 HSBC의 외환은행 인수를 승인하겠다 것.

이에 따라 증권업계는 HSBC의 외환은행 인수가능성은 매우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만약 인수가 성사된다면 은행업종 및 개별 은행주 전반에 걸쳐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영향을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HSBC가 외환은행을 인수한다면 은행업 전반에 걸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업종영위자의 수가 줄지 않고 있는 상황에 HSBC가 국내 시장에 적극적으로 공략함으로써 시장내 경쟁강도가 현재 대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개별은행의 경우에는 국민은행과 하나금융지주에는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기업은행에게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민은행과 하나금융지주의 경우 HSBC의 외환은행 인수가 성사되면 가장 적합한 M&A 대상을 놓치게 되기 때문이다.

즉, 양 은행 모두 내년도에 있을 기업은행의 M&A에 힘을 쏟게 되면서 기업은행의 M&A 프리미엄 가치가 올라가게 되고 이는 양 은행의 인수부담을 가중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은행의 경우 HSBC의 외환은행 인수가 성사될 경우 가장 큰 수혜주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외환은행 인수에 관심을 가져왔던 국내은행들이 기업은행 인수에 집중할 수 밖에 없게 되고, 기업은행의 몸값이 상승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기존인수후보자 외에 교보생명도 기업은행 인수 의지를 밝히고 있어 기업은행의 M&A 프리미엄은 더욱 올라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반면에 정작 피인수 당사자인 외환은행은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이는 HSBC가 론스타의 보유지분 인수 후 상장유지를 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으며, 지분율을 높이기 위한 추가적 주식 매입 계획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기존 한국씨티은행이나 SC제일은행 사례를 보듯 외국계 은행이 국내은행을 인수하더라도 시장 내 위상의 강화보다는 위축됐던 상황을 고려해보면 외환은행의 시장위상이나 기업가치의 의미있는 개선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하나대투증권 한정식 연구위원은 "HSBC가 외환은행을 인수하는 것은 국내 은행들이 기대하던 구도개편의 기회가 사라지는 것이기 때문에 은행업종 전반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향후 외국계 은행이 3개로 늘어나면서 시장내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래에셋증권 이창욱 연구위원은 "HSBC의 외환은행 인수가 산업내 플레이어 수의 감소를 가져오지 않는 와중에 오히려 HSBC의 국내시장 적극 공략이 예상되므로 시장내 경쟁강도는 현재대비 높아질 것"이라며 "씨티은행의 한미은행 인수와 스탠다드차타트 은행의 제일은행 사례 고려시 외국계 은행이 국내 은행을 인수함에 따른 국내 금융산업의 경쟁력 상승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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