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에 따르면 이달 전국의 입주경기실사지수(HOSI) 전망치는 77.7로 전월 대비 6.6포인트 올랐다. 지수는 상승했지만 두 달 연속 70선을 기록해 입주 여건이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HOSI는 주택사업자가 입주를 앞두고 있거나 입주 중인 단지의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100을 기준선으로 그 이상일 경우 입주 경기가 긍정적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며, 100 미만이면 그 반대의 의미다.
지역별 HOSI 전망치를 보면 대구(100.0)가 유일하게 100선을 기록했다. 서울(91.6)과 세종(90.4)이 석 달 연속 90선을 웃돌았다. 대전(86.3), 인천(86.1), 경북(85.0), 광주(82.6), 전남(81.2)이 80선을 나타냈다. 반면 제주(57.8)는 유일하게 50선에 머물렀다.
전망치가 10포인트 이상 상승한 지역은 울산(64.7, 20.3P↑)과 충북(69.2, 16.6P↑), 인천(86.1, 15.1P↑), 경북(85.0, 15.0P↑), 부산(72.0, 13.7P↑), 강원(70.5, 12.7P↑), 경남(75.0, 12.1P↑), 대구(100.0, 10.4P↑)로 조사됐다.
주산연은 “울산과 충북, 부산, 경남, 충남, 강원 등의 지역은 지난달에 10포인트 이상 하락했던 지역”이라며 “시장 조정 및 기저효과와 월별 입주 예정물량 변동 등에 기인한 등락을 반복하는 양상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입주율은 서울과 지방의 격차가 커졌다. 지난달 서울 입주율은 전월 대비 2.9%포인트 상승한 92.4%로 집계됐다. 10개월 만에 90%대에 진입한 것이다. 전국 입주율인 77.6%와 비교해도 훨씬 높다.
반면 지방의 입주율은 하락세를 보였다. 강원권은 전월보다 14.3%포인트 하락한 63.7%를, 대전·충청권은 같은 기간 4.6%포인트 떨어진 76.5%를 각각 기록했다. 광주·전라권도 4.8%포인트 하락한 78.8%에 머물렀다. 제주권은 6.4% 올랐지만 58.2%에 그쳤다.
지난달 미입주 주요 사유는 ‘기존 주택 매각 지연(41.8%)’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세입자 미확보(23.9%)’, ‘잔금대출 미확보(20.9%)’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주산연 관계자는 “수도권 입주율과 서울ㆍ세종ㆍ대전ㆍ대구 등 일부 특정지역의 실적치와 전망치 등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어 지역 간 입주 여건 양극화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달 아파트 입주 예정물량은 전국 59개 단지 총 3만6327가구, 민간 2만7540가구(75.8%), 공공 8787가구(24.2%)다. 지난달과 비교하면 20%(8851가구)가량 줄어 최근 2년간(2017.8~2019.7) 월평균치인 3만8389가구를 밑돌았다. 지역별로는 이달 입주 예정물량의 44.9%(1만6295가구)에 해당하는 물량이 경기도에 집중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