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상한제 전에 서두르자”···하반기 서울서 1만1700가구 분양

입력 2019-07-11 13:59 수정 2019-07-1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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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후분양 전환 등 변수로 분양 급감할 수도

집값 안정을 위한 정부의 추가 규제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민간택지에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하는 방안 등은 기정사실화된 분위기다.

지난 8일 김현미 국토교통부장관의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 시사 발언을 비롯해 재건축 연한, 후분양 등이 국토부 등 관계부처 등을 통해 흘러나오고 있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부활은 재건축, 재개발 정비사업 추진에 있어 큰 장애요소다. 정비사업이 일반분양 분양가가 낮아질수록 조합원부담이 가중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몇 년 사이 HUG(주택도시보증공사)의 분양보증 승인과 관련해 분양가 책정에 어려움을 겪던 분양사업장들의 분양일정이 연기되는 일들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아울러 여기에 후분양까지 사업자의 선택이 아닌 제도적으로 의무화 할 경우 서울 등의 도심지역 내에 신규주택 공급은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분양가 상한제가 당장은 분양가를 낮추는 효과가 있겠지만 정비사업 위축 등으로 수년 내 도심에서 신규 공급되는 물량은 급격히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 준공 된지 5년 이내의 새 아파트들의 시세가 더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분양된 단지들이 주로 입주하는 2021년경에는 서울에서 신규로 분양되는 아파트 수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 돼 향후 2~3년내 입주하는 단지들은 새 아파트 프리미엄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7월~12월 중 서울지역에서 재건축, 재개발 등의 정비사업을 통해 분양할 물량을 조사한 결과 20개 단지 1만1700가구로 집계 됐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본격적을 시행되기 전 분양을 하려는 건설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 돼 하반기 서울시 정비사업 분양물량은 전년보다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약자들 입장에선 중도금 대출 규제 등으로 목돈마련이 쉽지 않은 만큼 철저한 자금계획이 수반된 청약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연내 분양 받을 경우 준공 후에 가치는 한층 높아질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권 팀장은 “2008년 분양가상한제 본격 시행을 앞두고 2007년 말 몰아내기 분양이 이뤄진 후 한동안 분양시장은 미분양적체로 어려움을 겪었었다”면서 “하지만 공급이 줄고 미분양이 소진 된 후 주택가격이 다시 올랐던 경험이 있어 올해 분양될 서울 정비사업 물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이달 말에는 동대문구 전농동 청량리4구역에서 롯데건설이 청량리역 롯데캐슬SKY-L65을 분양한다. 대우건설은 동작구 사당동 사당3구역에 짓는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을 분양할 예정이다.

하반기 서울 분양시장의 최대어로 꼽혔던 강동구 둔촌주공은 분양가 문제로 연내 분양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조심스럽게 후분양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시기는 미정이나 연내 분양할 경우 최대규모 재건축을 자랑하는 만큼 큰 관심을 끌 전망이다.

이외에도 GS건설은 동작구 흑석동 흑석3구역에 1772가구, 성북구 장위동 장위4구역에 2840가구 규모의 자이 아파트를 짓고 연내 분양할 계획이다. 삼성물산도 동대문구 용두동 용두6구역에 1048가구 규모의 래미안 아파트를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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