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업계가 국제황함량 규제에 웃는 이유는?

입력 2019-07-11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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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프타 공급 증대로 원가 부담 낮아질 듯

▲LG화학 대산공장 NCC(납사크래커)공장. (사진 제공=LG화학)
▲LG화학 대산공장 NCC(납사크래커)공장. (사진 제공=LG화학)

국제 해사 기구(IMO)의 황 함량 규제(IMO 2020)가 정유사뿐만 아니라 화학업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IMO는 내년 1월 1일부터 공해 상에서 운항하는 모든 선박의 황산화물 배출 기준을 현재 3.5%에서 0.5%로 대폭 낮출 계획이다.

고부가 제품인 저유황유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면 정유사가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화학업계에도 이번 규제가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IMO 2020에 따른 역내 정제설비의 가동률 상승이 나프타의 공급을 늘려 나프타를 원료로 화학제품을 만드는 국내 화학 회사들의 원가 부담을 낮춰줄 것이라는 주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저유황 연료 생산 증대를 위해서 공장 가동을 늘리다 보면 비슷한 비율로 휘발유와 나프타가 나올 것이고, 이에 따라 나프타 공급이 증대될 수 있을 것이라는 시각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미국의 셰일 오일 생산량 증가는 나프타 생산량 증대에 불을 붙일 전망이다.

오는 2024년까지 미국 셰일오일 생산량은 현재보다 30%에서 60%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IMO 2020’ 시행에 따른 저유황유 소비 증가는 저유황 원유인 셰일 원유의 생산과 소비를 부추길 수 있다”며 “이는 나프타 생산량 증대를 불러오고, 이는 나프타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최근 들어서 나프타 가격이 하락한 이유도 미국에서 셰일오일 생산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며 “셰일오일 처리량이 늘어나게 되면서 휘발유, 나프타 생산이 많아져 이들 제품의 스프레드가 떨어지고 마진이 폭락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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