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매 유통업계가 3분기 전망에도 경기가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2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소매유통업체 10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19년 3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는 전 분기 대비 2포인트 증가한 ‘93’으로 집계됐다.
5분기만에 소폭 상승했으나, 여전히 17분기 연속 기준치인 100에는 못 미쳤다.
RBSI가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고, 이하면 그 반대다.
업태별로는 온라인쇼핑, 홈쇼핑 등 무점포소매 판매(103)가 유일하게 기준치를 넘었다. 대형마트(94) 편의점(87), 백화점(86), 슈퍼마켓(84)은 부정적 전망이 더 많았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온라인 채널로 유통되는 소매품목이 과거보다 다양해지고 거래량도 늘고 있는 반면 오프라인 채널을 기반으로 한 전통적 유통기업들은 경영환경 악화, 실적감소를 겪으면서 큰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매유통업계의 3분기 수익성은 ‘악화될 것’(29.7%)이라는 전망이 ‘호전될 것’(15.7%)이라는 전망보다 두 배 가까이 많았다.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는 온라인쇼핑 침투가 빠르게 일어나는 대형마트(39.7%), 슈퍼마켓(39.7%)에서 높았다.
백화점, 편의점, 무점포소매는 변화 없을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이번 조사를 토대로 대한상의는 소매시장 자체가 성장세에 있음에도 전망치가 4년 넘도록 기준치를 넘지 못하는 이유가 경기 사이클 측면이 아닌, 구조적 문제에 있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유통시장의 구조 자체가 바뀌는 상황에서 오프라인 유통기업을 강자로만 보고 시장을 규제하는 정책에 대한 면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강석구 대한상의 산업정책팀장은 “소매유통 경기전망이 소폭이나마 반등한 것은 긍정적인 부분이지만 향후 전망이 밝을 것으로 보는 업태가 온라인에만 그친다는 점은 우려되는 상황이다”고 하면서 “소매유통의 부정적 전망이 장기화되는데 구조적 영향이 큰 만큼 유통산업 발전과 소비 진작을 위해서 소비트렌드 변화에 맞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