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수출 규제로 D램 값 폭등? 일부 도매상 장삿속… 국민청원까지

입력 2019-07-11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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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쳐)
일본 정부의 반도체 핵심 소재 수출 규제로 국내 기업 피해가 우려되는 가운데 이에 편승해 부당한 이익을 챙기려는 국내 일부 PC 부품 도매상이 등장했다. 소비자들은 이와 관련한 국민 청원을 올리는 등 부당한 행태를 비판하고 있다.

1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국내 일부 온라인 쇼핑몰과 서울 용산전자상가 유통구조 개선'이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이 청원은 "현재 국내 PC 및 전자제품 시장의 선두인 용산전자상가 및 일부 쇼핑몰이 일본 수출규제와는 전혀 상관없는 국내 반도체 가격을 꼼수 인상해 소비자에게 불신과 피해를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국가의 경제적 어려움을 틈탄 이런 판매 행위는 시장경제의 안정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청원자는 "소비자는 믿고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올바른 가격으로 구매하고 싶다"며 "이와 관련해 담합으로 의심되는 가격 인상 및 용산전자상가·일부 온라인 매장에 대한 조사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최근 인터넷과 오프라인 매장 등을 통해 PC 부품을 판매하는 일부 도매상은 최근 일본의 수출 규제 이후 메모리 가격이 급등하고 재고가 소진되고 있다고 안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PC용 메모리 제품인 'DDR4 8기가 PC4-21300' 정품 가격이 2만원대에서 하루 만에 3만원대로 급등했다거나 재고가 떨어져 주문제품의 발송이 안 된다는 등의 글이 인터넷상에 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인터넷상에는 "현재 일본의 수출 규제 문제로 인해 삼성전자에서 메모리 유통이 안 되고 있다. 당분간 입고가 어려울 것 같아 출고가 안 될 것 같다"는 글도 나돌고 있다.

이에 대해 메모리 반도체 생산업체 관계자는 "PC 부품으로 사용되는 메모리 제품의 소매 판매에는 관여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최근 사태 이후 제품 공급을 줄이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정부 '횡포'를 계기로 제품 가격을 올리려는 시도이거나 앞으로 가격이 더 오를 것에 대비해 재고를 쌓아두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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