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 중인 윤강현 외교부 경제외교 조정관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측이 우리의 문제의식에 대해 완벽한 공감을 하고 있다”며 “미국 측이 중재에 대해 선뜻 입장을 내놓을 상황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윤 조정관은 이날 백악관에서 매슈 포틴저 국가안보 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및 앨리슨 후커 한반도 보좌관 등과 면담을 가진 뒤, 일본의 대(對) 한국 수출규제 조치 등 경제보복으로 인한 한일 갈등 심화와 관련해 이같이 전했다.
그는 “일본으로 인해 비롯된 최근의 상황이 한미일 간 긴밀한 공조가 필요한 상황에서 아무한테도 도움이 안 되며, 상황을 관리해서 악화시키지 말아야겠다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언급했다.
또 “한미일 공조가 깨지는 방향으로 전개되는 건 절대 원하지 않는다는 게 (미국 측의) 주요 메시지”라며 “미국 측이 본인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팩트 파인딩 차원에서 강제징용 배상 등 여러 가지 기술적인 질문들을 한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윤 조정관은 “중재라는 것이 한일 양국 간에 민감한 이슈이기 때문에 미국이 선뜻 입장을 낼 상황은 아닌 만큼, 그에 대해 구체적인 미국 측 입장을 내놓을 계제는 아니었다”면서 “아직은 원론적 수준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분명히 3국 간에 긴밀한 공조가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한일 간에 이런 문제가 확산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모종의 미국의 역할이 없을 순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