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분위 소득 감소에서 비롯된 최악의 양극화가 2분기부터 개선될 조짐이다. 저소득층의 주된 취업처인 숙박·음식점업 등에서 고용 회복세가 뚜렷하단 점에서다.
14일 통계청에 따르면, 2분기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는 전년 동기보다 1만7000명 증가했다.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는 지난해 1분기 9만8000개 감소한 데 이어 4분기에는 감소 폭이 14만2000명까지 확대됐다. 올 들어 1분기 감소 폭이 5만7000명으로 축소되더니 2분기 증가로 전환됐다.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 고용이 개선됨에 따라 종사상 지위별로 임시직 취업자 감소 폭이 5만3000명으로 축소됐다. 임시직 취업자는 지난해 1분기 12만4000명, 4분기엔 17만 명 감소했다가 올 1분기(-12만300명)부터 감소 폭이 둔화했다.
산업별로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 종사상 지위별로 임시직의 취업자 수는 저소득층 가계소득과 같은 추세를 보인다.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 취업자 중 임시직, 소득 분위별로는 1~2분위(소득 하위 20~40%) 비율이 높아서다. 두 산업의 취업자가 가장 많이 줄었던 지난해 4분기 1분위 가구의 취업가구원 수는 전년 동기보다 21.0% 급감했다. 소득도 17.7% 줄었다. 고용이 소폭 개선된 올 1분기에는 1분위 소득 감소 폭이 2.5%로 완화하고, 2분위는 증가로 전환됐다.
이 같은 추이를 고려하면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 취업자가 증가로 전환된 2분기에는 1~2분위 가구의 소득도 개선이 예상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개선을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지난해 기저효과도 분명히 있기는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의 고용 개선이 1분위보단 2분위에 보다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최배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소득을 10분위로 놨을 때 1분기에 3분위의 소득 개선세가 뚜렷했다”며 “1~2분위(5분위 기준 1분위)는 가구주 연령을 볼 때 민간부문의 일자리가 늘어도 해결이 어려운 구조라 급속한 개선은 힘들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