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투자 규모 성장세 '주춤'

입력 2008-07-31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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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벤처투자 규모 전년比 11.4% 감소

올해 벤처투자 규모가 그동안 성장세에서 벗어나 다소 주춤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소기업청이 올 상반기 벤처캐피탈 투자 실적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상반기 벤처투자 규모는 4374억원으로 지난해 4934억원 보다 560억원(11.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업종별로 보면, IT 분야에 대한 투자가 감소한 가운데 의약품 및 의료기기 개발 등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생명공학 분야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평균 수명의 연장, 소득 수준의 향상 등에 따라 환경, 교육, 서비스 등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일반 제조업(에너지, 기계 등)과 교육·서비스업(통신 교육사업, 컨설팅 등)에 대한 투자도 비중면에서 상승 기조를 보이고 있다.

중기청은 벤처투자 실적이 주춤해진 것이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국내외 불안요인과 주가 하락으로 인한 회수시장의 침체 등 경기적 요인 외에도, 벤처투자 재원이 크게 부족해진 것에도 큰 원인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올 상반기 벤처펀드 결성 규모는 전년 동기(4360억원)에 비해 20.5% 감소한 3468억원에 그치는 등 투자 재원이 급감했다.

경기침체로 자금경색에 빠진 기술벤처기업이 벤처투자를 요청하는 사례는 늘고 있지만 막상 벤처캐피탈 업계에서는 전보다 부족해진 재원때문에 더욱 가려서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중기청은 보고 있다.

중기청은 올해 벤처투자 규모 감소보다 3~5년후 성장세를 보일 기업이 성장 기회를 잃게 되고 그만큼 경제회복도 늦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또한 기업가치의 재조정이 이뤄지는 현 경기 상황이 오히려 벤처캐피탈 투자의 적기가 될 수 있다고 보고, 벤처투자 활성화를 위한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우선, 올해 모태펀드 출자 재원을 조기 집행하고, 예산 당국과 협의하여 내년도 모태펀드 재원을 최대한 추가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중기청은 대출금리 상승 등으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유망 기술벤처기업들이 많아지면서 벤처캐피탈 투자 수요도 높아지고 있어, 투자재원 공급이 원활해지면 벤처기업 발굴·투자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투자업종이나 해외투자 제한과 같은 벤처투자 규제를 조속히 완화해 벤처재원 조달시장과 투자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중기청은 주춤한 벤처투자실적 속에서도 벤처캐피탈이 창업초기(3년 이내)기업에 대한 투자상승세를 유지한 것은 바람직한 현상으로 보고 있으며, 하반기에 투자가 더 늘어나는 예년의 경향을 감안하면, 올 하반기에도 정부의 벤처투자 활성화 대책과 더불어 벤처투자실적이 호전되는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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