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 특수 잡아라” 유통가, 프리미엄 vs 가성비 '대결'...수박 음료도 ‘봇물’

입력 2019-07-15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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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모반(롯데리아 제공)
▲땡모반(롯데리아 제공)

유통가가 대표적인 여름 과일 수박 특수를 노리고 있다. 이커머스가 저가 수박으로 ‘가성비’ 제품을 내놓자, 대형마트는 프리미엄 제품으로 맞불을 놨다. 여기에 프랜차이즈와 편의점은 수박 음료로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15일 롯데리아는 여름 신제품으로 ‘땡모반’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신제품은 최근 동남아 해외여행이 늘어남에 따라 현지에서 먹었던 이국적인 맛과 비주얼이 컨셉이다. 땡모반은 수박으로 즙을 내 만든 주스로, 태국에서는 하루에 1잔을 마셔야 여름을 버틸 수 있다는 대표 음료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글로벌소싱 상품으로 태국 땡모반 ‘팁코 수박주스’를 출시했다. 이 상품은 태국 과채주스 브랜드인 팁코(TIPCO)의 상품으로 태국산 수박을 그대로 착즙해 현지 땡모반을 그대로 살렸다. 여름 대표 과일인 수박의 시원함과 달콤함을 그대로 담아 수분 함량이 높다.

온라인과 대형마트들의 수박 전쟁은 더욱 치열하다. 이커머스가 저렴한 상품으로 저가 공세에 나섰다면, 오프라인 대형마트는 프리미엄 급으로 반대 전략을 펼치고 있다.

티몬에서는 B등급 수박(7~8kg)를 9900원으로 대형마트의 일반 수박에 비해 20% 가량 저렴한 가격에 팔고 있다. 이 상품은 맛은 떨어지지 않지만 흠집 때문에 상품성이 떨어진 제품이다. 실제로 이런 ‘못난이’ 과일은 최근 온라인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4월부터 이달 8일까지 티몬의 B급 제품 과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4% 증가했다. 여기에 15일부터 진행하는 티몬데이에서는 8~10kg 고당도 꿀수박 1통을 4900원에 100개 한정 수량으로 내놔 알뜰 소비자를 집중 공략한다. 쿠팡과 위메프, G마켓 역시 참외와 사과 등 ‘못난이’ 과일을 판매하고 있다.

▲1% 수박(이마트 제공)
▲1% 수박(이마트 제공)

이에 맞서 이마트는 13일부터 성수점, 죽전점, 분당점 등 수도권 19개 점포를 중심으로 ‘1% 수박’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수백만 원짜리 일본 '덴스케 수박'과 비교해도 손색 없는 최고급 제품이다. 국내 유통업체에서는 처음으로 출시하는 상품으로 가격은 8kg 기준 2만4800원 이상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우수 생산자와 협력사와의 협력을 통한 노력 끝에 생산에 성공한 만큼 향후 1% 수박이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 역시 프리미엄 상품인 ‘황금당도 수박’을 판매한다. 이 수박은 12브릭스 이상의 고당도 제품으로 산지에서 매장에서 판매될 때까지 총 5번의 당도 검사를 거쳤다. 특히 롯데마트는 경남 함안, 진천 등 각 시기별 유명산지의 수박을 재배 및 출하에서 선별에 이르는 전 과정을 MD(상품기획자)가 관여해 최고 수준의 당도가 높은 수박을 생산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대형마트들이 프리미엄 급 수박을 잇달아 내놓는 이유는 최근 당도나 품질이 우수한 프리미엄 과일 매출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수박 제철인 지난해 5~8월 이마트의 2만 원 이상 프리미엄 수박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1.2% 증가했다. 프리미엄 포도의 대명사로 떠오른 고당도 ‘샤인머스캣’ 매출 역시 지난해 기준 2017년보다 588.5% 늘었다. 최근에는 프리미엄 복숭아인 ‘신비 복숭아’도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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