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용 기자재 제조기업인 신흥이 실적 하락에도 불구하고 경영 실적과는 별개로 전년과 비슷한 규모의 중간 배당을 결정했다. 신흥은 최대주주인 이용익 대표를 비롯한 특수관계인이 77.9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주주 환원 정책보다 오너일가 수익을 우선시했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신흥은 보통주 1주당 100원의 중간배당을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5억7258만 원이며, 최대주주는 50원, 소액주주는 100원으로 차등 배당된다.
신흥의 주주 구성을 살펴보면 1분기 기준 소액주주는 전체 주주 중 99.26%(2270명)를 차지하지만, 주식수는 20.29%에 불과하다. 반면 최대주주이자 오너 2세인 이용익 대표를 비롯해 16인의 특수관계자가 지분 77.97%를 보유하고 있다. 이 대표는 21.24%, 창업주이자 부친인 이영규 회장과 형 이용현 부회장 지분율도 각각 13.06%, 10.75%에 달한다. 최대주주와 소액주주가 차등배당되더라도 배당금 중 66.65%는 오너일가의 주머니로 들어가게 된다.
주목할 대목은 실적 악화가 뚜렷한 가운데 배당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신흥의 영업이익은 42억 원(2016년)→40억 원(2017년)→11억 원(2018년)으로 매년 줄어드는 추세다.
특히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20억 원) 대비 84.3% 하락한 3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배당 재원이 되는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5억 원) 대비 96.1% 줄어든 1827만 원을 기록했다. 신흥은 실적과는 별개로 매년 11억5000만 원 규모의 배당 총액을 유지했고, 올해도 중간 배당 총액을 이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했다. 신흥 관계자는 “수출보다 수입 비중이 크기 때문에 환율과 같은 외부적인 요인의 영향으로 수입에 대한 원가 비중이 높아지면서 영업이익이 줄었다”며 “배당금은 전체 비중에서 크게 부담되는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