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②] 123층 마천루도 지진에 끄떡없게

입력 2019-07-15 19:02 수정 2019-07-15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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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부문 - 환경과 안전을 지키는 기술

▲현대제철의 내진용 H형강 SHN. (사진제공=현대제철)
▲현대제철의 내진용 H형강 SHN. (사진제공=현대제철)
2016년 9월 경주에서 지진 규모 5.8의 강진이 발생했다. 2017년 11월에는 포항에 규모 5.4의 강진이 발생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연기라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나기도 했다. 한국은 더는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다.

지진은 예측이 어렵다. 피해 범위가 넓어 복구 시간도 오래 걸린다. 전문가들은 “철저한 내진(지진에 견디는 것) 설계를 바탕으로 대비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 조치”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렇듯 사회적으로 ‘내진’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현대제철은 ‘내진용 강재’ 선도 업체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건설구조 재료로 많이 쓰이는 콘크리트에 비해 형강·후판·철근·강관 등으로 분류되는 강재(Steel)는 지진과 같은 외력에 대해 저항하는 성능이 우수하다고 알려져 있다. 다만 건축물의 붕괴 유형을 조사 분석한 결과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구조용 강재로는 충분한 내진 성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결과가 나오며 내진용 강재(건축 구조용 강재)의 개념이 정립되기 시작했다.

현대제철은 2005년 국내 최초로 내진 성능이 확보된 SHN(건축구조용열간압연형강)을 개발했다. 현대제철에 따르면 SHN은 국내 주요 건축물인 잠실롯데월드타워, IFC in seoul, 일산 킨텍스 등 국내뿐 아니라 해외 화력발전소, 제2남극기지 등 극한의 환경에서 건설된 구조물에까지 널리 적용되고 있다. 2006년 400톤에 불과했던 SHN 판매량은 2014년 28만 톤, 2016년 59만 톤, 2017년 65만 톤을 기록하며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또한 현대제철은 2011년부터 내진용 철근 개발에 착수하고 연구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13년 국내 최초로 내진용 철근을 개발한 데 이어 최근 성능을 한층 강화한 강종 개발에 성공했다.

현대제철은 2016년 9월 국내 최초로 항복강도(재료가 거시적인 소성 변형을 시작할 때의 응력) 500, 600MPa급 내진용 철근에 대한 개발 및 양산체제를 구축했다. 2015년 7월 현대하이스코와 합병 이후엔 내진용 후판(SN)의 성능을 확보한 열연강판(두께 18㎜ 이하)을 적용한 내진용 원형 강관을 생산하고 있다.

현대제철의 내진용 강재 개발 의지는 2017년 11월 내진 강재 브랜드 ‘H CORE’ 출시로 이어졌다. 회사 측은 ‘H CORE’에 대해 “지진의 충격을 흡수해 지각의 흔들림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성능을 지닌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일반 강재 대비 높은 에너지 흡수력·충격 인성·용접성 등의 특성이 있어 이를 건축물에 적용할 경우 외부 충격으로부터 거주자의 안전도를 높일 수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현대제철은 그동안 내진용 강재의 필요성을 홍보하고 고객사들의 인식을 전환해 실제 건축물에 적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등 내진용 강재 시장 확대의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다”며 “향후 내진용 강재 시장 확대에 주력하는 동시에 제품 성능에 대한 향상과 관련 이용 기술의 지속적인 개발·보급을 통해 이 분야의 혁신 선도업체로서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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