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아지는 '첫 직장 근속기간'…근로조건 불만ㆍ전공 불일치 탓

입력 2019-07-16 12:00 수정 2019-07-16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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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5월 청년층 부가조사'…졸업 후 취업자 74%는 월급 200만원 미만

일자리에 대한 기대치가 변해서일까. 청년들이 첫 직장을 그만두는 시기가 점점 앞당겨지고 있다. 최근 3년간은 근속기간이 늘어나는 듯하더니, 올 들어 다시 감소로 전환됐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2019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졸업·중퇴 후 취업 유경험 청년(15~29세)의 첫 직장 평균 근속기간은 1년 5.3개월로 전년 동기보다 0.6개월 줄었다. 2011년 1년 6.7개월에서 4년 연속 줄다가 2016년부터 소폭 회복세를 보였으나, 올해엔 그마저 꺾였다.

청년들이 첫 직장을 그만둔 가장 큰 이유는 임금 등 근로여건 불만족(49.7%)이었다. 전공·지식·기술·적성 등이 맞지 않아 직장을 그만둔 비율은 6.9%로 0.9%P 상승했다. 성별로는 남자가 8.3%로 1.6%P 올랐다.

이는 최근 구직행태 변화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비경제활동인구의 취업시험 준비 분야를 보면, 일반기업체 준비는 23.7%로 0.9%P, 교원임용 및 일반직공무원 준비는 각각 4.2%로 1.6%P, 30.7%로 2.6%P 하락했으나 언론사·공기업 준비는 9.9%로 1.9%P, 기능분야 자격증 및 기타 준비는 24.8%로 4.3%P 상승했다. 전체 청년층 취업시험 준비자 비율은 15.3%로 전년 동기보다 2.2%P 올랐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구직활동을 하고 기업체라든가 언론사, 일반직 공무원, 이런 데 가기 위해서 스펙을 맞추거나 혹은 창업을 하기 위해서 자격증 같은 것 따는 분들이 증가하면서 그 규모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졸업·중퇴 후 취업 유경험자의 산업별 분포에선 광업·제조업은 15.8%로 1.7%P, 전기·운수·통신·금융업은 9.5%로 1.0%P 내린 반면,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은 40.7%로 2.3%P 올랐다.

전반적으로 공무원 쏠림이 완화한 대신, 임금 등 근로조건이 높거나 취업이 용이한 분야로 취업 준비가 양분화하는 추세다. 취업 준비기간이 길어진 청년들은 주로 아르바이트 등 임시 취업처로 몰리고 있다. 그러다 보니 청년들이 전공·지식과 무관한 분야·산업에 취업하거나, 근로여건에 불만은 갖는 경우가 많아질 수밖에 없다.

실제 졸업·중퇴 후 취업 유경험자 중 최근 일자리와 전공이 ‘매우 일치’한다는 응답은 26.6%로 1.3%P 하락했다. 또 79.5%는 첫 직장에서 월급이 200만 원 미만이었다. 200만 원 이상 비율은 최저임금 인상 등의 영향으로 전년보다 3.2%P 올랐으나, 여전히 20.5%에 머물렀다. 고용형태별로는 정규직(계약기간 정하지 않음) 비율이 68.6%로 4.3%P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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