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로 승부” 한국거래소, 상장루트 다양해진다

입력 2019-07-1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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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19-07-16 18:1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한국거래소가 다양한 상장루트로 혁신기업 발굴에 적극 나서면서, 당장의 수익성이 낮아도 아이디어만으로 주식시장에 입성할 수 있는 길이 넓어졌다. 올 하반기 특례상장 제도를 통한 신규 상장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는 17일 플리토가 최초로 사업모델기반 특례상장을 통해 코스닥시장에 입성한다. 플리토는 자체 플랫폼을 기반으로 AI학습 등을 위한 언어 빅데이터 구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공모가는 2만6000원에 확정지었다.

이번에 1호 기업을 배출한 사업모델 특례상장 제도는 2017년 처음 도입됐다. 독창적인 사업모델이나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갖춘 기업의 자본시장 진입을 돕겠다는 취지다. 상장을 원하는 기업의 사업모델 타당성, 경쟁우위에 대한 전문평가기관의 평가를 거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수 있다. 제도 도입 2년만에 첫 결실을 이룬 셈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사업모델 특례상장 제도는 기업의 성장성과 매출 발생 가능성 등을 심사한다”며 “많은 혁신기업들에 자본을 조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성장성과 기술성을 다룬 유망기업을 발굴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한국거래소는 2005년 기술평가를 시작으로 △이익미실현(테슬라요건) △사업모델 △성장성추천 등 총 4가지의 루트로 특례상장을 돕고 있다.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면 상장의 기회를 제공했다. 지금까지 기술평가(72개), 이익미실현(1개), 사업모델(1개), 성장성추천(1개)을 통해 상장한 기업은 총 75개사다.

이익미실현은 이익이 없더라도 일정수준 이상의 시장평가와 영업기반을 갖춘 적자기업이 상장할 수 있는 제도로 카페24가 유일하게 상장했다. 성장성추천은 상장주선인(증권사)이 직접 발굴해 본인의 책임 하에 추천하는 특례상장 절차로 셀리버리가 대표적이다.

일부 기업들의 경우 특례상장을 통해 일정 성과도 얻었다. 제도 도입 이후 첫 특례상장 사례인 헬릭스미스(당시 바이로메드)는 2005년 공모가 1만5000원에 상장했지만 현재 약 12배 상승한 17만6000원(16일 종가 기준)을 기록 중이다. 셀리버리와 카페24도 각각 공모가 대비 81%, 8.24% 급등했다.

한편 올해 하반기 특례상장을 통한 다수의 기업 상장이 예정돼 있다. 사업모델 특례상장 2호 기업으로 캐리소프트가 상장을 준비 중이다. 이외에도 라닉스와 올리패스도 성장성 추천 특례상장을 통해 코스닥시장에 입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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