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차기 총리 후보자들이 유럽연합(EU) 탈퇴 후 예상되는 혼란과 충격을 막고자 영국을 EU관세동맹에 잔류시키는 '백스톱' 조항을 사실상 폐기하겠다고 선언했다.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 등에 따르면 테리사 메이 총리의 후임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인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과 제러미 헌트 현 외무장관은 이 조항을 폐기하겠다고 밝혔다.
존슨 전 장관은 이날 당 대표 경선 토론회에서 "나는 (브렉시트) 시한과 일방적인 탈출구 또는 백스톱을 위해 공들인 모든 장치와 구실, 보완 내용에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고 발언했다.
헌트 장관도 "백스톱은 현 상황에서는 죽었다"며 백스톱 조항의 수정은 별 도움이 안되는 만큼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스톱 조항은 메이 총리와 EU의 합의사항이다. 영국을 EU관세 동맹에 잔류시면 당장 브렉시트로 영국령인 북아일랜드와 EU 회원국인 아일랜드 국경에서 통행·통관 절차를 엄격하게 적용하는 '하드 보더'에 따른 충격을 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브렉시트 강경파인 존슨 전 장관과 그의 경쟁자인 헌트 장관까지 백스톱 폐기에 가세하면서 메이 총리와 EU의 브렉시트 합의안은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두 후보는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가 의회의 반대에 부딪힐 상황에 대한 질문에는 답변을 피했다. 백스톱의 대안으로는 국경선 밖 통관 검사 등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