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텀블러의 배신'…친환경 위해 썼더니 '납'으로 범벅돼 있어

입력 2019-07-1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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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한국소비자원 제공)
(출처=한국소비자원 제공)

온라인 유명 쇼핑몰과 오프라인 커피전문점에서 판매하는 스테인리스 텀블러 일부 제품에서 유해물질인 '납'이 검출됐다. 해당 업체는 문제가 된 텀블러를 환급 조치하고 전량 수거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 유통·판매 중인 페인트 코팅 텀블러 24개 제품의 유해물질 안전성을 조사한 결과 4개 제품 용기표면에서 납 성분이 검출됐다고 16일 밝혔다. 소비자원 조사대상은 커피전문점 9곳, 생활용품점 3곳, 문구·선물 가게 3곳, 대형할인점 4곳, 온라인 쇼핑몰 5곳의 판매제품이었다.

납 성분이 검출된 텀블러는 △엠제이씨 ‘리락쿠마 스텐 텀블러’(7만9606㎎/㎏) △파스쿠찌 ‘하트 텀블러’(4만6822㎎/㎏) △할리스커피 ‘뉴 모던 진공 텀블러(2만6226㎎/㎏) △다이소 ‘S2019 봄봄 스텐 텀블러’(4078㎎/㎏) 등 4개 제품이다. 4개 업체는 소비자 안전을 위해 해당 제품의 판매를 중지하고 회수하기로 했다.

스테인리스 재질 텀블러는 표면 보호나 디자인 등을 위해 용기 외부 표면을 페인트로 마감 처리한다. 이때 사용되는 페인트는 색상의 선명도, 점착력을 높이기 위해 납과 같은 유해 중금속을 첨가한다. 납은 어린이의 지능 발달을 저하하고 식욕부진, 근육 약화 등을 유발할 수 있어 국제암연구소에서는 인체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문제는 식품과 접촉하는 면이 아닌 텀블러의 외부 표면에 대한 별도의 유해물질 기준이 없다는 점이다. 현행법상 많은 유해물질이 검출되더라도 단속할 방법이 없다. 성인도 납이 함유된 텀블러를 많이 쓰면 피부ㆍ구강의 접촉, 벗겨진 페인트의 흡입 및 섭취 등으로 인체에 흡수될 수 있다.

이날 할리스커피는 홈페이지에 “지금까지 판매된 4만2333개의 ‘뉴 모던 진공 텀블러’ 6종 제품 전량 회수 및 환급을 통해 책임을 다하겠다”라는 글을 올렸다. 환급 접수는 할리스커피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다이소도 홈페이지를 통해 ‘S2019 봄봄 스텐 텀블러’ 환급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텀블러를 가지고 가까운 다이소 매장에 방문하면 사용 여부, 구매 시점, 영수증 유무 등과 관계없이 환급받을 수 있다. 환불 접수 기간은 8월 19일까지다.

다이소는 “상품 불량으로 인해 고객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리게 돼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고객님들께서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안전한 상품으로 보답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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