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 국채 보유액 2년래 최저...무역전쟁 카드냐 통화부양이냐

입력 2019-07-17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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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연속 감소…일본에 1위 내주기 일보 직전

▲중국의 미 국채 보유액 추이. 단위 조 달러. 5월 1조1100억 달러. 출처 블룸버그
▲중국의 미 국채 보유액 추이. 단위 조 달러. 5월 1조1100억 달러. 출처 블룸버그

중국이 세계 최대 미국 채권 보유국 지위를 일본에 내주게 생겼다. 시장에서는 중국의 미 국채 보유 규모가 계속 줄면서 그 배경을 놓고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미국 재무부가 16일(현지시간) 발표한 5월 국제 자본수지 통계에서 중국의 미 국채 보유액이 1조1100억 달러(약 1309조 원)로 전월보다 28억 달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로써 중국의 미 국채 보유액은 3개월 연속 줄었고, 보유 규모는 2017년 5월 이후 2년 만의 최저 수준이다.

그럼에도 중국은 여전히 세계 1위 미 채권국이지만, 2위인 일본과의 격차는 불과 100억 달러로 좁혀졌다. 5월 일본의 미 국채 보유액은 전달보다 370억 달러 늘어난 1조1000억 달러로 2015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해 중국과 대조됐다. 증가폭은 2013년 7월 이후 6년 만에 가장 컸다.

시장에서는 미국과의 무역 전쟁 속에 중국의 미 국채 보유 동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5월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이 결렬돼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2000억 달러 규모 대중국 수입품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인상하는 등 무역 전쟁이 격화한 시점이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관세에 대한 보복으로 미 국채를 매각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국이 대량으로 미 국채를 팔면 미국 장기금리가 급등(채권 가격은 하락)할 수 있다.

다만 5월 이후 글로벌 경기둔화 불안이 고조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에 미 국채를 매입한 투자자들이 많아 장기금리는 하락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외국인 전체 미 국채 보유액이 6조5400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도 이를 확인시켜주고 있다. 이전 기록은 올해 3월의 6조4700억 달러다.

제프리스의 톰 시몬스 선임 머니마켓 이코노미스트는 “계속되는 무역 긴장에 중국의 미 국채 보유액이 지난 2개월간 완만하게 줄어든 데 이어 5월에도 감소한 것을 시장은 면밀히 들여다 볼 것”이라며 “그러나 현 시점에서 감소세가 우려할 만한 신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중국이 미국에 보복하기 보다는 자국 통화인 위안화 가치를 지키고자 달러화 매도·위안화 구매 개입을 계속하면서 그 재원으로 미 국채를 매각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위안화 가치가 하락하면 수출업체에 유리하지만 자본유출이 가속화해 중국 입장에서 바람직한 상황이 아니다. 미중 무역 전쟁 격화로 홍콩 역외위안화시장에서 지난 5월 미국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는 약 2.9% 하락해 마지노선으로 간주되는 달러·위안 환율 7위안 선이 위태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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