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 없는 회사채 발행 풍년, 왜?

입력 2019-07-17 18:28 수정 2019-07-18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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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회사채 발행량이 전년 대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례적인 현상으로 평가하면서 하반기부터 평년 수준을 되찾을 것으로 전망한다.

1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총 52건의 회사채가 발행됐다. 발행금액은 이날 기준 3조98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조3785억 원, 30건)과 비교하면 금액으로 67.34% 급증한 수치다.

기업별로는 최근 일주일간 포스코(5000억 원), 호텔롯데(500억 원), 현대로템(2000억 원), 롯데지주(5000억 원), 현대오일뱅크(3000억 원), LG유플러스(9900억 원), 한화시스템(1000억 원), 포스코인터내셔널(2000억 원) 등이 회사채를 대규모로 발행했다.

전문가들은 회사채의 흥행 원인으로 저금리 심화 및 장단기금리 역전 현상을 지목한다. 조달 금리가 비교적 저렴하고, CP(기업어음)보다 회사채 금리가 낮아지면서 CP를 회사채로 대체해 조달하려는 경향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 회사채가 투자나 운영 자금 조달, 만기도래 회사채의 차환 등 목적으로 발행했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상 휴가철인 7월은 계절적 비수기로 회사채 발행이 많지 않지만 올해는 이례적으로 많다”며 “저금리 심화 및 장단기금리 역전 상황하에서 조달 비용을 경감할 목적으로 회사채를 발행한 곳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흥행을 이어가면서 회사채 펀드 역시 코스피를 웃도는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설정된 29개 회사채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68%로, 같은 기간 코스피(-2.48%)와 비교하면 상당히 양호한 수준이다.

종목별로는 ‘KBSTAR중기우량회사채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이 2.11%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어 한국투자만기투자형증권투자신탁(1.90%), 한화코리아밸류채권증권자투자신탁(1.85%), 이스트스프링코리아밸류만기투자형증권투자신탁(1.45%)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하면 회사채 흥행이 잠잠해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김 연구원은 “금리가 낮아지면 장단기금리 역전현상이 완화되고, CP나 은행차입 대비 회사채 매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기준금리가 7~8월 중 인하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례적인 회사채 발행 증가가 하반기에도 지속되긴 쉽지 않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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