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코스피, 어닝시즌 시작...“2분기가 저점”

입력 2019-07-1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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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18.95포인트 내린 2072.92에 마감했다.(뉴시스)
▲17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18.95포인트 내린 2072.92에 마감했다.(뉴시스)

본격적인 어닝시즌이 시작된 가운데 전문가들은 2분기 영업이익이 저점이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미중 무역협상 결렬과 달러강세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 삼성전자의 실적발표를 시작으로 2분기 실적시즌의 막이 올랐다. 발표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6조5000억 원으로 전망치를 웃돌았다. 일부 일회성 요인을 제거할 경우 긍정적이라고는 볼 수 없지만, 전망치를 상회했다는 데 의미를 둘 수 있다.

유니버스 200종목의 2분기 영업이익 증감률은 현재 -36.9%로 예상된다. 이는 모든 종목이 현재의 전망치를 만족한다는 가정하에 계산된 증감률이다. 최근 하향 조정 추세를 고려할 경우 실제 이익이 이보다 낮아질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한다.

중요한 것은 2분기 증감률이 저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3분기 증감률은 전년 대비 -31.2%로 전망한다, 5%가량 추가 하향 조정을 고려하더라도 3분기 증감률은 전 분기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측한다. 다만 반도체를 제외한 나머지 종목의 증감률은 지난해 4분기를 저점으로 회복 추세에 진입한 상태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 미국은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JP모건 등 대형 은행주들을 선두로 본격적인 어닝시즌에 돌입했다. 팩트셋의 추정치에 의하면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 감소, 매출은 3.7%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영업이익이 예상대로 하락한다면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증가율을 뜻하는 ‘어닝 침체’가 실현될 수 있다.

다만 지난 5년간 S&P(스탠다드앤푸어스)500 기업들 중 72%가 컨센서스를 웃도는 경향을 보여 어닝 침체까지는 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콘퍼런스 콜이 개최됐다. 기업들은 실적 부진 요인으로 △달러강세 △무역분쟁 △임금상승 등을 꼽았다. 미중 무역협상 결렬과 유로존 경제 부진으로 달러 강세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

또 기업들은 트럼프의 무역정책에 대한 불확실성도 우려하고 있다. 특히 IT(정보통신) 및 자동차 업종 관계자들은 멕시코에 대한 관세가 투입 비용을 증가 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2분기 실적 시즌에서는 기업들의 설비투자 증가 여부가 중요할 전망이다. 기업들이 설비투자를 줄인다는 게 확인되면 한국의 대미 수출 부진을 이어지기 때문에 국내 증시에는 부정적이다.

◇장재철 KB증권 연구원= 미중 무역협상 결렬과 양국의 상호 보복관세 부과, 신흥시장국 경제 부진으로 지난달 올해 글로벌 경제성장률을 이전 전망보다 0.1%포인트 낮은 2.8%로 하향 조정했다. 이번달 글로벌 경제 전망 역시 이를 유지한다.

글로벌 경제의 분기별 전년동기대비 성장률을 보면,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까지 성장세의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 선진국 경제는 내년까지 두 해 연속 1.6%의 성장이 예상된다. 다만 미국과 유로지역의 성장률이 각각 0.6%, 0.8%포인트 하락하면서 지난해(2.2%) 성장률을 밑돌았다. 유로지역의 경우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으로 제조업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

신흥시장국은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불확실성 지속으로 경제 성장이 제약을 받을 전망이다. 이달 전망에서는 브라질과 멕시코의 올해 성장률을 지난달 보다 각각 0.4%, 0.3%포인트 낮은 0.8%, 1.0%로 하향 조정했다. 브라질은 2016년부터 경제 불안요인이었던 연금개혁이 순조롭게 진행되며 경기에 대한 기대를 높였으나, 회복 지연과 두 자릿수의 실업률(5월 12.3%)에 나타난 고용 부진이 소비 개선을 제약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본 경제는 내년까지 0.7% 내외의 성장세가 예상되는데, 제조업의 부진과 그에 따른 투자 위축, 10월 소비세 인상 등이 향후 경제성장의 하방리스크로 작용할 전망이다. 멕시코는 5월 미국의 관세 부과 사태 이후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와 피치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 재무장관 카를로스 우르수아의 사임 등이 불확실성으로 작용해 투자를 위축시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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