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가 맥주 신제품 ‘테라’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테라는 출시 100일만에 1억병이 팔려나가며 하이트진로의 효자상품으로 자리잡았다. 테라의 빠른 성장은 기존 소주 브랜드 참이슬과 접목한 폭탄주 일명 ‘테슬라’의 인기도 한몫했다.
최근에는 테라가 ‘진로 이즈백’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부활한 ‘뉴트로 ‘진로’의 매출까지 견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에 이어 테라와 진로를 믹스한 폭탄주까지 덩달이 인기가 치솟으면서 뉴트로 진로는 출시 두 달여만에 1000만병 판매 신화를 썼다. ‘테라+진로 폭탄주’는 외식매장을 중심으로 ‘테라로’로 명명되며 테슬라와 함께 인기 폭탄주 양대산맥으로 등극했다.
18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의 뉴트로 진로와 테라가 매장에서 높은 인기에 힘입어 품귀현상까지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라의 경우 지난달까지 물량 부족이 심각했지만 어느정도 해소된 상황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뉴트로 진로가 뒤를 이어 공급부족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하이트진로가 3월 출시한 테라에 이어 한달여 시차를 두고 4월말 내놓은 뉴트로 진로 등 맥주· 소주 신제품이 모두 시장에서 호응을 얻고 있는 것.
서울 시내 일부 식당에서는 “진로이즈백 있습니다”라는 문구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찾는 고객이 많지만 물량이 부족하자 제품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곧 경쟁력인 만큼 식당들이 자발적으로 이를 알리고 있는 셈이다.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한 고깃집 직원은 “최근 들어 다른 폭탄주보다 테슬라와 테라로를 찾는 고객이 압도적으로 늘었다”며 “소주만 주문하는 고객 상당수가 진로 신제품을 찾으면서 문의가 많아 관련 문구를 붙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인기에 힘입어 하이트진로의 뉴트로 진로는 출시 2개월이 지난 6일 기준 1104만병이 팔려나갔다. 연간 판매량 목표를 2개월만에 달성하는 기염을 토한 것이다.
뉴트로 진로의 인기로 팝업스토어 ‘두꺼비집’도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두꺼비집은 서울 홍대와 강남에서 45일간 운영했는데 총 1만2631명 방문, 평상시 업소 운영 대비 평균 25% 매출 증대 효과를 거뒀다.
하이트진로는 신제품 결합모델인 ‘테라로’ 인기의 여세를 몰아 발포주인 ‘필라이트’의 밀맥주 버전 ‘필라이트 바이젠’을 18일 출시하며 신제품 흥행 분위기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올해 하이트진로가 선보인 세번째 신제품인 필라이트 바이젠이 테라와 진로의 바통을 이어받을지 주목된다. 유현희 기자 yhh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