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2분기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거두면서 리딩뱅크 탈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KB금융은 2분기 당기순이익이 9911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17.2% 늘었다고 18일 밝혔다. 분기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치다. 애초 증권가 애널리스트가 내다 본 예상치(9440억 원)도 웃돌았다.
KB금융 관계자는 "은행 이자 이익이 늘고 증권과 손해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의 수익성도 안정됐다"며 "자산 건전성이 개선되면서 전반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고 풀이했다.
상반기로 따져보면 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4.1% 감소한 1조8368억 원을 기록했다. 주식시장 침체로 순수수료 이익이 줄고, 지난해 명동사옥 매각익 효과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를 제외하면 예년 수준이라고 그룹 측은 설명했다.
2분기 그룹과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각각 1.96%, 1.70%였다. 은행 NIM은 정기예금과 발행채권 금리하락 등으로 조달 부담이 줄었지만 시장금리 하락 등으로 전분기보다 1bp 하락했다. 카드론 금리 영향으로 카드 NIM도 줄면서 그룹 전체 NIM은 전분기보다 2bp 떨어졌다.
2분기 순수수료 이익은 카드 가맹점수수료 인하 영향에도 불구하고 은행의 신탁ㆍ펀드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증권의 투자은행(IB) 수수료가 늘면서 전 분기 대비 6.3% 불어난 5851억 원을 거뒀다.
총자산은 6월 말 기준 498조2000억 원이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3.9%(18조6000억 원) 늘었다. 같은 기간 NPL 비율은 0.02%포인트 개선된 0.59%를 기록해 자산 건전성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계열사를 살펴보면 KB국민은행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7323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27.8% 늘었다. 한진중공업 충당금이 환입된 덕이다. NIM은 1.70%로 1bp 축소됐다.
같은 기간 KB증권 당기순이익은 주가연계증권(ELS) 판매 호조와 IB 수수료 증가 덕에 8.8% 증가한 880억 원으로 집계됐다.
KB손해보험은 909억 원으로 20.7% 늘었다. 투자이익이 늘고 장기ㆍ일반보험의 손해율이 안정된 덕이다. 마지막으로 KB국민카드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 여파와 마케팅 비용 상승으로 12.7% 줄어든 681억 원을 기록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안전·우량자산 중심으로 질적성장을 도모하고 안정적 수익기반 확대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