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1시부터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롯데그룹 화학BU 사장단 회의에는 롯데케미칼과 정밀화학, 첨단소재, LC타이탄 등 11개 계열사 사장이 참석했다. 롯데그룹은 지난해부터 상하반기에 걸쳐 사업부문별 사장단 회의를 정례화해 진행하고 있다.
이날 회의는 각 사의 현안과 중장기 전략을 공유하고 시너지 창출을 모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전 세계 화학 업황이 다운사이클에 들어가면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롯데 화학BU 사장들은 위기를 극복하고 글로벌 화학사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을 발표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롯데케미칼은 이번 회의에서 롯데첨단소재를 흡수합병하는 건과 미국 사업에 대한 추가 투자안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화학BU장)은 이날 회의에 앞서 “롯데첨단소재에 대한 합병을 진행할 것”이라며 “잔여지분 인수를 위해 삼성SDI와 협의를 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롯데가 2016년 삼성SDI의 케미칼사업부를 인수해 롯데첨단소재를 설립한 바 있다. 당시 롯데케미칼은 지분의 90%를 인수했으며 나머지 10%는 삼성SDI가 그대로 보유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이번 합병을 위해 약 2000억 원으로 추산되는 삼성SDI의 지분 인수를 추진 중이다.
또한 롯데케미칼은 이번 회의에서 지난 5월 설립한 미국 ECC(에탄크래커) 현황을 설명한 것은 물론 현지 추가 투자에 대해서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당초 예상한 것보다는 (성과가) 좋진 않지만, ECC는 경쟁력이 있다”며 “예상으로는 영업이익률이 20~30% 정도가 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가적인 투자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롯데케미칼이 국내 화학사 중 처음으로 미국 현지에 건설한 ECC 공장에는 총 31억달러(약 3조6500억원)가 투입됐다. 완공 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대규모 투자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롯데케미칼은 GS에너지와 진행하는 8000억 원 규모의 대형 석유화학사업 합작 투자 등에 대한 현안을 공유하고 2030년 매출 50조 원을 달성하기 위한 계획들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정밀화학은 지난 4월 약 1150억 원을 투입해 진행 중인 울산공장 메틸셀룰로스(메셀로스®) 증설 현황을 전달하고 고부가 제품 중심의 사업 계획 등을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BP화학 또한 울산 초산·초산비닐 생산라인 증설에 대한 상황을 공유했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