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교토 애니메이션' 방화로 33명 사망 확인

입력 2019-07-18 21:50 수정 2019-07-18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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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자 더 늘어날 가능성…방화 용의자 긴급체포

▲18일 오전 10시 35분 쯤 방화로 불이 난 교토의 애니메이션 제작회사 '교토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건물에서 소방관들이 화재를 수습하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오전 10시 35분 쯤 방화로 불이 난 교토의 애니메이션 제작회사 '교토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건물에서 소방관들이 화재를 수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 교토의 '교토 애니메이션'에서 일어난 방화로 지금까지 33명의 사망이 확인됐다.

18일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40분 기준 사망자는 33명이다.

이날 오전 시작된 불이 약 5시간만에 진화된 뒤 잔불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다수의 사망자가 건물 내에서 발견됐다. 화재 당시 스튜디오 건물 안에는 회사 직원 등 70여명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외에 심폐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된 이들이 있어 사상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불은 이날 오전 한 41세 남성이 스튜디오 안으로 들어가 "죽어라"라고 외치며 휘발유로 보이는 액체를 뿌린 뒤 시작됐다.

경찰은 부상한 이 남성을 현장에서 긴급체포해 병원으로 이송한 뒤 방화 동기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은 3층 건물이 화염에 휩싸이면서 검은 연기가 하늘을 뒤덮었다고 전했다. 또한, 불이 시작될 때 두 차례 큰 폭발음이 들렸다는 증언도 나왔다.

연기와 화염에 쫓겨 급히 대피하느라 2층에서 차례로 뛰어내리거나 건물 외벽에 매달리는 긴박한 상황도 목격됐다고 외신은 전했다.

교토 애니메이션 측은 "회사에 대한 항의가 일상적이진 않아도 적지는 않았다"며 "특히 '살인 (예고) 메일'은 있었다"고 언론에 밝혔다.

교토 애니메이션은 1981년에 창업한 애니메이션 전문 제작업체다. 2000년대에 TV 애니메이션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등을 내놓아 인기를 끌었다.

한편 이번 화재로 인한 정확한 사상자 수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2001년 9월 도쿄 신주쿠에서 벌어진 상가 화재 사건 이후 일본 내 최악의 화재 참사로 기록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신주쿠 상가 화재로 숨진 사람은 44명에 달했다.

한편, 아베 신조 총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다수의 사상자가 나와 너무 처참해 말을 잃었다"며 "부상한 분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리는 동시에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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