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미얀마 석유유통 2위 기업 지분 1500억에 인수

입력 2019-07-1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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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등 성장성 높은 해외서 성장 기회 창출

▲18일(현지시간) 미얀마 양곤 롯데호텔에서 열린 ‘SK-BOC 협력 계약 체결식’에서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서석원 사장(왼쪽부터), SK에너지 조경목 사장, BOC 아웅 슈에 회장, BOC 윈 스웨 사장이 서명 후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제공=SK에너지)
▲18일(현지시간) 미얀마 양곤 롯데호텔에서 열린 ‘SK-BOC 협력 계약 체결식’에서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서석원 사장(왼쪽부터), SK에너지 조경목 사장, BOC 아웅 슈에 회장, BOC 윈 스웨 사장이 서명 후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제공=SK에너지)

SK가 국내 정유사 최초로 미얀마 석유유통기업 지분을 인수하며 현지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석유 제품 공급 마진은 물론 사업 성장에 따른 투자 수익이 기대된다.

SK이노베이션은 석유 사업 자회사인 SK에너지와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이 지난 18일 미얀마 2위 석유유통그룹인 BOC(Best Oil Company)의 지분 35%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계약을 통해 SK에너지와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이 BOC의 지분을 각각 17.5%씩 보유하게 된다. 투자 규모는 약 1500억 원이다.

BOC는 석유유통업을 영위하는 사업지주회사서, 석유 수입과 미얀마 남부 유통을 담당하는 PT Power와 석유 제품 수입 터미널을 건설하고 운영하는 PSW를 100% 자회사로 두고 있다. 이 회사의 미얀마 석유 시장 점유율은 17%다.

이번 투자는 성장성 높은 미얀마 석유유통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서석원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사장은 이번 투자에 대해 “안정적인 수출·트레이딩 시장을 확보하고 해외 리테일 시장에 진출해 성장 기회를 창출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라고 설명했다.

미얀마는 2011년 민간 정부로 정권이 이양되고 2016년 미국의 경제 제재가 끝나면서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인도양을 면하고 거대 시장인 중국과 인도를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에 위치하고 있으며 저임금의 풍부한 노동력과 풍부한 자원을 보유해 신흥 생산 거점이자 소비 시장으로서의 발전 잠재력을 지녔다. 2013년~2017년에는 연평균 GDP 성장률 7.2%를 기록했다.

여기에 2012년 수입자유화 조치의 효과로 자동차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산업 성장에 따른 산업용 디젤 수요가 증가하는 등 2025년까지 석유 제품 수요가 연 평균 10%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향후 석유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SK에너지와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이 베트남에 이어 미얀마 투자까지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이들 회사의 성장성 높은 시장에 선제적으로 진입해 경쟁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 결실을 맺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들 회사는 최근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동남아 석유 시장에 주목하고 다양한 투자 기회를 모색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SK에너지가 베트남 PV Oil의 지분 5.23%를 확보한 바 있다.

한편 이날 미얀마 양곤 롯데호텔에서 진행된 계약 체결식에는 서 사장을 비롯해 SK에너지 조경목 사장, BOC 아웅 슈에 회장, BOC 윈 스웨 사장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조경목 사장은 “SK가 가진 세계 최고 수준의 석유 사업 운영 노하우를 활용해 파트너사의 경영 성과를 극대화하는 성공 스토리를 만들겠다”며 “이를 발판 삼아 동남아 시장에서 SK의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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