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19일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의 결렬을 선언하고 파업 수순에 돌입했다.
현대차 노조는 이날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열린 제16차 교섭에서 제시안을 한꺼번에 내라고 요구한 것에 사 측이 응하지 않자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는 곧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하고 23일 임시 대의원회의를 열어 쟁의를 결의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달 말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에 나설 것을 검토 중이다.
노조 관계자는 "여름 휴가 후 강력한 투쟁으로 추석 전 타결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현대차 노사는 5월 30일 상견례 이후 협상을 이어왔지만, 의견 차이가 큰 상황이다.
노조는 올해 교섭에서 정년을 만 60세에서 국민연금법에 따른 노령연금 수령 개시일이 도래하는 해의 전년도로 바꾸는 안을 사 측에 요구했다.
또한,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적용하자는 안 △인원 충원 △해고자 복직 △고소 고발 철회 △일방적인 납품단가 인하 근절 △최저임금 미달 부품사에 납품 중단 등을 요구안에 담았다.
사 측 관계자는 "경영 위기가 심화하는 상황에서 더 깊은 논의가 필요한데도 노조가 결렬을 선언해 유감"이라며 "이른 시일 내 협상 마무리해 미래 대응에 노사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와 별개로 18일 합의한 인기 차종 팰리세이드 증산 협의는 지속해서 이어질 전망이다.
현대차 노조는 울산 4공장에서 생산 중인 SUV 팰리세이드를 2공장에서도 공동 생산하는 안을 수용한 바 있다.
노사 간 최종 합의는 남아있지만, 현대차는 팰리세이드 증산을 위해 8월 초 시작되는 여름휴가 시점부터 2공장에서 생산 설비 공사를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