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은 올해 2분기 현지 매출 개선이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진출 기업 10곳 중 5곳은 미·중 무역분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산업연구원은 대한상공회의소 베이징사무소 및 중국한국상회가 공동으로 지난달 3~28일 기간 동안 총 7개 업종 218개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중국 진출 한국기업 경기실태 조사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산업연구원은 경기실사지수(BSI) 작성방식에 따라 △경영실적 △판매 △비용 △경영환경 △애로요인 등을 조사해 0~200 사이 값으로 산출했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긍정적으로 응답한 업체가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2분기 기업들의 현지 경영 여건이 녹록치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전체 조사 대상 기업의 2분기 시황 BSI는 82로 전분기(85)보다 떨어지면서 4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매출 BSI는 89로 전분기(80)보다 상승했지만 여전히 100 아래다.
현지판매 지수는 90로 전분기보다 11포인트 늘었으며 설비투자(102) 지수는 100을 상회했다.
업종별 매출 BSI를 보면 제조업이 92로 4분기 만에 상승세를 보였다. 화학과 금속기계가 각각 128, 103를 기록했지만 전기전자(97) 섬유의류(60), 자동차(66), 기타제조(97)는 100을 밑돌았다. 유통업은 71로 3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기업규모별로는 중소기업(92)보다 대기업(78)이 부진했다.
기업들은 3분기엔 시황 지수와 매출 지수가 각각 97, 102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분기 전망치(시황 106·매출 120)보다 각각 9포인트, 18포인트 내려간 것이다.
매출 전망 BSI는 제조업(103)이 100을 약간 웃돌고 이중 전기전자(129)와 자동차(113), 화학(113) 등에서 낙관적인 전망이 나온 반면, 금속기계(97)와 유통업(97)은 100 밑으로 다시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108)이 중소기업(101)보다 약간 더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기업들은 최대 경영 애로사항으로 현지수요 부진(24.8%)을 꼽았다. 이어 경쟁심화(17.0%), 수출부진(16.5%), 인력난·인건비 상승(10.6%) 등 순이었다.
미·중 통상마찰의 영향에 관한 설문에서는 전체 기업의 약 50%가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전분기(45%)와 비교해 부정적인 응답이 증가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