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유철 카리스국보 회장 “전세계 도로에 한국산 PVC가드레일 설치하겠다”

입력 2019-07-2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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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19-07-21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카리스 올 특례상장 추진… 美 실리콘밸리에 법인 설립 준비

▲유철 카리스국보 회장이 19일 부산 무역회관에서 열린  임시 주총에서 포부를 밝히고 있다.(사진제공=카리스국보)
▲유철 카리스국보 회장이 19일 부산 무역회관에서 열린 임시 주총에서 포부를 밝히고 있다.(사진제공=카리스국보)

“전 세계 도로에 ‘한국산 가드레일’을 설치하겠다.”

19일 부산 무역회관에서 열린 국보 임시 주주총회장에서 만난 유철(58) 카리스국보 회장의 목표다.

카리스국보 초대 회장을 맡은 유 회장은 모기업이자 PVC가드레일 전문기업인 카리스와 함께 카리스국보가 향후 물류운송·제조업·토목사업 등 다방면으로 수익사업을 창출할 것으로 확신했다. 카리스는 PVC 가드레일, 방음벽, 토류판을 개발하는 도로 교통안전 전문기업이다. 카리스가 상장사이자 종합 물류운송 업체인 부산의 국보를 인수하면서 국보는 임시 주총을 통해 ‘카리스국보’로 사명을 바꿨고, 초대 회장으로 유 회장이 취임했다.

유 회장의 올 하반기 장외 주식으로 돼 있는 카리스를 특례상장시키고, 미국 실리콘 밸리에서 PVC가드레일 법인을 설립해 향후 나스닥 상장도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 내에 ‘신사업부’를 신설한 뒤 카리스와 함께 우즈베키스탄에서 진행되는 가드레일 설치, 시멘트·소듐공장 운영 등 각종 사업을 맡게 된다. 이미 80억 원의 공사 계약을 따낸 필리핀과 현재 수주가 확정된 우즈베키스탄을 필두로 베트남, 러시아, 모로코, 그리스, 방글라데시, 말레시아 등으로 진출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특히 다음 달 우즈베키스탄 자치공화국인 카라칼파크스탄에 위치한 720만6611㎡(218만 평) 규모의 소듐공장을 인수한다. 해당 공장은 중앙아시아 유일 소듐생산 기업인 쿤그라드 소다공장으로, 연간 매출액 3600억 원, 순이익은 400억 원에 달한다.

베트남에는 하노이에서 2시간 거리인 하이퐁부두 공단 등지에 15만2066㎡(4만6000평) 규모의 공장을 짓는다. 하노이 시내 1km 시범 설치 구간에 PVC가드레일을 설치하기 위해서다. 카리스는 필리핀 정부 기관인 공공사업도로부(DPWH)에서도 뉴 클라크 시티 진입로 17㎞에 구간 가드레일 설치권을 따냈다.

유 회장은 “필리핀은 내년 도로공사가 완료되는 곳에 추가 설치를 하면 전체 구간은 약 600㎞에 이를 것”이라며 “카리스보국 해외 시장 진출의 첫 사례이자 우즈베키스탄 대단위 고속도로 가드레일 토목공사의 전초전”이라고 설명했다. 유 회장은 지난 4월 우즈베키스탄 도로교통청과 우즈베키스탄 전역에 플라스틱 가드레일 설치 사업 계약을 맺은 바 있다. 계약에 따르면 카리스는 추후 20년간 우즈베키스탄 현지 도로(약 10만㎞)에 플라스틱 가드레일을 설치한다. 20년간 10조 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대형 프로젝트다.

유 회장은 “가드레일이 생명과 직결되는 제품인 만큼 안전에 심혈을 기울이다 보니 10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며 “2012년 플라스틱 가드레일 세계 최초 개발에 이어 2016년 폴리염화비닐(PVC) 고강도 플라스틱 가드레일 상용화까지 쉼 없이 달려왔다”고 소회를 밝혔다.

유 회장은 철제 가드레일을 보면서 강도가 높아 사고 발생 시 피해가 크다는 점에 착안, 충격 흡수력이 좋은 플라스틱으로 가드레일을 만들기로 마음먹었다. 강도가 약한 만큼 충돌 시 쉽게 깨져버리는 단점 때문에 최종 상품을 만들기까지 10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최종 완제품인 ‘폐비닐을 활용한 PVC 고강도 가드레일’을 개발하며 전 세계 업체와의 경쟁력을 얻었다. PVC고강도 가드레일은 플라스틱 특유의 탄성과 5중 리브 구조로 충격 흡수력이 강한 제품으로, 철제 제품보다 가볍고 가격은 30% 정도 저렴하다.

유 회장이 개발한 가드레일은 지난해 벤처기업 인증, 녹색 인증, 국내 차량 충돌 테스트, 미국 차량 충돌 테스트 등을 모두 통과했고, 나라장터에서 ‘혁신 우수 제품’으로도 선정됐다. 같은 해 11월 국내 최초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도로연맹(IRF) 엑스포에서 ‘혁신 제품상’, 12월에는 대한민국 ‘기술 혁신 부문’ 대상을 받기도 했다. 이후 국내에선 포천 레이싱 경기장 가드레일, 경기도 화성 도로 구간 가드레일, 강화리조트 루지 회전구간 가드레일, 여수 해안도로 가드레일, 제주도 해안도로 가드레일 등 10여 곳에 시공하는 성과를 올렸다. 유 대표는 지난 10개월간 세계 각국을 돌며 제품 홍보에 나섰고, 필리핀과 우즈베키스탄, 카잘카파크스탄 등에서 대규모 수주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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