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신임 총리 취임 앞두고 내홍...내각 줄사퇴 예고

입력 2019-07-22 09:13 수정 2019-07-22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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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강경론자인 보리스 존슨이 영국의 신임 총리로 선출될 것이 확실시되면서 내부 갈등이 커지고 있다.

필립 해먼드 영국 재무장관은 “차기 총리에 존슨 전 외무장관이 결정되면 자신은 24일 사임한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존슨이 총리가 되면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힌 건 해먼드 장관만이 아니다. 앞서 데이비드 고크 법무장관도 물러날 의사를 밝혔고, 그 외에 다른 각료들도 사의를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영국 집권 보수당에 따르면 16만 명의 보수당원을 대상으로 하는 당 대표 경선 우편투표가 22일 마감된다. 현재로선 이변이 없는 한 브렉시트 강경론자인 존슨 전 외무장관이 선출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신임 당 대표는 23일 오전 발표될 예정이며, 신임 보수당 대표는 테리사 메이 총리의 영국 총리직을 자동으로 이어받는다.

존슨은 대표적인 브렉시트 강경파로, 10월 31일 영국이 예정대로 무조건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떠나는 ‘노 딜(no deal)’ 브렉시트도 불사하겠다는 것이다.

해먼드 재무장관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 점을 지적하며, “그렇게 되면 내가 내각에 머물 필요가 없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코 동의할 수 있는 조건이 아니다. 총리에게는 정책 면에서 긴밀하게 연계할 수 있는 재무장관이 있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 때문에 24일 메이 총리가 여왕에게 사표를 제출하기 전에 내가 재무장관직을 사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영국 내에서는 노 딜 브렉시트에 대한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영국 예산책임국은 지난 18일 보고서에서 “노 딜 브렉시트가 실현될 경우 2020년 말까지 영국 국내총생산(GDP)을 2% 낮출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수출 부진과 투자 감소에 따른 것으로, 여기에 세수까지 줄어들게 돼 영국 정부는 매년 300억 파운드(약 44조 원)의 빚을 져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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