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말 미국채 금리가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원화채권시장은 수출부진을 빌미로 강세를 이어갔다. 실제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들어 20일까지 수출은 전년동기비 13.6%나 감소했다. 반면 외국인 선물매도와 지난주 갑작스런 금리인하에 따른 포지션 변경으로 거래가 소강상태를 이어간 것은 추가 강세를 제한하는 요인이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한은의 추가 금리인하가 1회냐 2회냐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벤트가 많아 변동성 장세는 계속되겠지만 강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당장 하루 앞으로 다가온 한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이주열 총재가 어떤 발언을 쏟아낼지도 관심거리라고 전했다.
반면 국고3년물은 0.6bp 오른 1.333%를, 국고10년물은 0.9bp 올라 1.465%를, 국고30년물은 0.6bp 상승한 1.475%를, 국고50년물은 0.7bp 상승해 1.475%를 보였다. 반면 국고10년 물가채는 지난주와 같은 0.550%를 나타냈다.
한은 기준금리(1.50%)와 국고채 금리간 금리역전 상황은 여전한 분위기다. 기준금리와 3년물은 마이너스(-)16.7bp를, 10년물은 -3.5bp를, 50년물은 -2.5bp를 기록했다.
국고10년물과 3년물간 금리차는 0.3bp 확대된 13.2bp를,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0.9bp 상승한 91.5bp를 보였다.
미결제는 2913계약 줄어든 38만9015계약을, 거래량도 4만2675계약 감소한 6만513계약을 보였다. 거래량은 15일 5만9256계약 이후 가장 적었다. 회전율도 0.16회에 그쳐 역시 15일 0.16회 이래 가장 부진했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2675계약을 순매도해 이틀째 매도에 나섰다. 은행도 1097계약 순매도해 역시 이틀연속 매도했다. 반면 금융투자는 1872계약을 순매수해 이틀째 매수세를 이어갔다. 투신도 1678계약을 순매수하며 6거래일만에 매수세로 돌아섰다.
9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지난주말보다 1틱 오른 132.67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고점은 132.79, 저점은 132.62였다. 장중변동폭은 17틱으로 5월27일 14틱 이후 2개월만에 가장 적었다.
미결제는 1450계약 줄어든 13만4761계약을, 거래량은 2만2883계약 감소한 4만5146계약을 기록했다. 미결제는 5월15일 13만615계약 이후 2개월만에 최저치며, 거래량은 4일 4만2018계약 이래 가장 적었다. 회전율은 0.33회로 역시 4일 0.29회 이후 가장 낮았다.
매매주체별로는 은행과 외국인이 각각 895계약과 658계약을 순매도하며 각각 이틀연속 매도했다. 반면 금융투자는 1438계약을 순매수해 이틀째 매수에 나섰다.
현선물 이론가는 3선이 고평 2틱을 기록했다. 10선은 파를 보였다.
그는 이어 “금주 변수들이 많아 변동성은 여전할 것 같다. 당장 내일로 예정된 이주열 총재 국회질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금리는 하향안정화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딜러는 “외인 선물 매도와 미국채 금리 상승, 지난주 금요일에 이은 추가 강세 제한, 초장기물 강세속 커브플랫, 추가 인하 기대감과 역캐리 해소로 인한 단기 크레딧물 상대적 강세 등이 특징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향후 시장은 한은의 추가 금리인하가 1회냐 2회냐에 대한 고민과 함께 롱숏 손바뀜, 대외변수 연동 등이 좌우할 것 같다. 다만 선제적 인하국면에서 단기금리가 급격히 상승하기는 어려운 상황인 듯 싶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