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인텔 스마트폰 모뎀칩 사업 인수 추진

입력 2019-07-2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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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특허·직원 포함 인수 규모 10억 달러 이상 전망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모니카에 있는 애플스토어 전경. 산타모니카/AP뉴시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모니카에 있는 애플스토어 전경. 산타모니카/AP뉴시스

애플이 인텔로부터 스마트폰 모뎀칩 사업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이 현재 인텔과 모뎀칩 사업 인수를 놓고 막바지 협상을 하고 있다며, 이르면 다음 주 합의에 이를 전망이라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관련 특허와 직원을 포함해 인수 규모는 10억 달러(약 1조1775억 원)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

인텔이 차세대 이동통신망인 5G 대응을 포기하고 철수를 결정한 가운데 애플은 인텔로부터 지식재산권과 인력을 확보해 통신 반도체의 자체 개발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인텔 사업부를 손에 넣으면 5G용 모뎀칩 개발 기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 상태에 달하면서 애플은 아이폰 등 자사 기기의 차별화를 노리고 칩 개발에 주력해왔다.

인텔 입장에서도 수익성 확보에 걸림돌이 됐던 사업을 애플에 넘기면 부담을 크게 덜 수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인텔 스마트폰 관련 사업은 연간 약 10억 달러의 적자를 내고 있었다. 인텔은 스마트폰 사업에서는 철수하지만 다른 사물인터넷(IoT) 기기용 5G 기술 개발은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애플과 인텔은 약 1년에 걸쳐 간헐적으로 협의를 진행해왔으나 특허 침해 소송으로 대립해왔던 퀄컴과 애플이 화해하면서 협의가 일단 결렬됐다. 화해의 일환으로 퀄컴이 애플에 다년간 칩을 공급하기로 계약을 맺은 것이 주이유다. 인텔은 이후 다른 여러 잠재적 인수 기업과 논의했지만 결국 가장 합리적인 후보였던 애플과의 협상을 재개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인텔은 애플과 퀄컴이 지난 4월 지식재산권 분쟁을 풀기로 전격 합의하자 바로 5G 스마트폰을 위한 모뎀 개발을 포기하겠다고 발표했다. 앞서 인텔은 지난 2011년 인피니온테크놀로지로부터 모뎀 사업을 14억 달러에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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