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영비비안, 매각설에 "당황스럽다...경영권 매각은 여러 점검사항 중 하나일 뿐"

입력 2019-07-23 10:33 수정 2019-07-23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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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비비안)
(사진제공=비비안)

토종 속옷 브랜드 남영비비안이 경영권 매각설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 없다”고 강조했다.

남영비비안 측 관계자는 23일 “기업 경영에 대해 여러모로 점검 중인 것은 사실이지만, 여러 가지 점검사항 중 경영권 매각이 불쑥 튀어나온 상황이라 당황스럽다”며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며 매각설을 일축했다.

남영비비안의 경영권 매각설은 전날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를 통해 불거졌다. 한국거래소는 전날 남영비비안에 경영권 매각 추진설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고, 이날 남영비비안은 “최대주주에게 문의한 결과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되거나 확정된 사항이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향후 이와 관련해 구체적인 사항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며 거래소의 조회공시에 답변했다.

업계에 따르면 남영비비안의 매각 주관사는 라자드코리아로, 라자드는 최근 잠재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업 현황을 담은 투자안내문을 배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상은 남석우 남영비비안 회장(지분율 23.79%)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 75.88%다. 남영비비안은 이와 관련해서도 “확인된 바 없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남영비비안의 매각설은 국내 속옷 시장에서 해외 브랜드에 밀려 점유율 내리막길을 걸어온 토종 속옷 브랜드의 위기를 대변한다. 시장 조사 회사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남영비비안의 비비안은 2013년만 해도 3.5%의 시장 점유율을 보였으나 지속해서 하락해 지난해 점유율이 2.7%로 떨어졌다. 순위 역시 5위권 내에서 8위로 밀려났다. 브랜드 점유율 감소에 비례해 실적도 악화하고 있다. 남영비비안은 지난해 매출이 1.5% 줄어든 2061억 원, 당기순이익은 -67억 원을 기록해 적자로 돌아섰다.

토종 속옷 브랜드가 시장에서 밀려나자 해외 브랜드가 그 틈새를 비집고 들어왔다. 세계적인 속옷 브랜드 헤인즈 브랜즈의 원더브라는 2009년 국내 발매를 시작한 후 2013년 속옷 시장 점유율이 1.4%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4.4%로 치솟았다. 이로써 원더브라는 국내 속옷 시장 점유율 2위 브랜드로 우뚝 섰다. 국내 패션 브랜드 점유율 1위인 SPA 브랜드 ‘유니클로’는 속옷 시장에서도 선두권에 속한다. 유니클로의 속옷 시장 점유율은 2013년 2.2%였지만 지난해에는 3.1%로 뛰어 점유율 4위를 차지했다.

한편 남영비비안의 매각설이 돌자 회사는 장 초반 상한가를 기록 중이다. 남영비비안은 오전 중에 전일 대비 가격제한폭(29.89%)까지 오른 9170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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