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 수급은 늦어지는데…주된 일자리서 쉰도 안 돼 퇴직

입력 2019-07-23 12:00 수정 2019-07-23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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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19년 5월 고령층 부가조사'…평균 49.4세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 그만둬

▲'2019년 5월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자료=통계청)
▲'2019년 5월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자료=통계청)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하는 연령이 50세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근속기간은 점진적으로 늘어나는 추세지만, 60세 이후에도 주된 일자리에 머무는 비율은 11.2%에 불과했다. 상당수가 40·50대에 퇴직해 연금 수급 개시연령이 될 때까지 새 일자리를 찾아 전전하는 처지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19년 5월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5월 고령층(55~79세) 인구는 1384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40만2000명(3.0%) 늘어 15세 이상 인구(4446만 명)의 31.1%를 차지했다. 고령층 중 경제활동인구는 797만4000명으로 35만3000명 증가했으며, 이 중 취업자는 773만9000명으로 31만8000명 늘었다. 고용률은 55.9%로 0.7%포인트(P) 올랐다.

산업별 취업자는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36.4%), 도소매·음식숙박업(19.8%), 농림어업(13.8%) 순으로 많았다. 15세 이상 전체 취업자와 비교해 농림어업 비중이 8.3%P 높았다.

55~64세 취업 유경험자의 ‘생애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에서 평균 근속기간’은 15년 5.7개월로 전년 동월보다 0.8개월 증가했다. 산업별로는 농림어업이 25년 11.1개월로 가장 길었고, 전기·운수·통신·금융업(18년 4.4개월),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15년 5.0개월)이 뒤를 이었다.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를 그만둘 당시 평균연령은 49.4세로 0.3세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50대(52.9%)와 40대(21.4%)가 가장 많았다. 55~64세 취업 유경험자(770만5000명) 중 493만4000명(64.0%)이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를 그만뒀고, 이 중 235만5000명(47.7%)은 현재도 미취업 상태다. 일자리를 그만둔 이유는 ‘사업부진, 조업중단, 휴‧폐업(33.0%)’이 가장 많았다.

여기에 60~79세 연금 수령자 비율은 64.2%(613만8000명)로 전년 동월보다 0.7%P 하락했다. 국민연금 수급 개시연령 지난해 61세에서 62세로 변경된 탓이다. 국민연금 수급 개시연령은 앞으로도 5년마다 1세씩 늘어난다.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하는 연령이 50세를 밑도는 상황에서 연금 수급 개시연령이 늦춰지면 그만큼 소득공백기도 길어질 수밖에 없다. 소득공백을 해소하려면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일자리를 늘리는 수밖에 없다. 구직경로에서 ‘민간 취업알선기간’ 비율이 9.5%에서 8.2%로 내리고, ‘공공 취업알선기관’ 비율이 30.3%에서 32.2%로 오른 상황 등을 감안하면 정부의 역할이 보다 강조된다.

근로를 희망하는 고령층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전체 고령층 중 장래에 일하기를 원하는 비율은 64.9%(897만9000명)로 전년 동월보다 0.8%P 올랐다. 60.2%가 근로를 희망하는 이유로 ‘생활비에 보탬’을 꼽았다. 희망 월평균 임금수준은 ‘150만~200만 원 미만(22.9%)’이 가장 많았고, ‘100만~150만 원 미만(20.6%)’, ‘200만~250만 원 미만(17.5%)’이 뒤를 이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선 희망 임금수준이 전반적으로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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