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슬라임, 일명 '액체괴물' 일부 제품과 부재료에서 각종 발암 물질과 함께 독성 물질인 붕소가 검출됐다.
한국소비자원이 전국에 있는 슬라임 카페 20곳에서 슬라임과 부재료 100종을 수거해 검사한 결과, 19종이 안전 기준에 맞지 않았다.
슬라임에 촉감과 색감을 넣는 용도로 쓰이는 장식품인 파츠 40종 가운데 13종(32.5%)은 내분비계 교란물질로 분류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허용기준(DEHP·DBP·BBP 총합 0.1%이하)을 최대 766배 초과했다.
파츠 3종에서는 유해중금속이 검출됐다. 납 함류량은 허용기준(300mg/kg)을 최대 12배 초과했고 이 가운데 1종은 카드뮴 허용기준(75mg/kg)을 약 2.4배 초과했다.
또 검사한 슬라임 20종 중 4종에서 붕소와 방부제가 기준을 초과해 검출됐다. 붕소는 과다 노출될 경우 발달 및 생식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번 조사는 지난 3월부터 4월 사이 서울(4개소)과 경기·인천(9개소), 경상권(4개소), 충청권(2개소), 전라권(1개소)에서 운영되는 슬라임 카페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소비자원은 문제가 된 슬라임 제품을 판매한 4개 업체에는 자발적 판매 중지와 폐기를 권고했고 해당 업체에서는 이를 수용해 조치를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파츠의 경우, 모든 슬라임 카페에 공통으로 유통되는 제품이 있는 만큼 슬라임 협회에 문제 제품의 전국적 판매 중지와 폐기를 요청했다.
슬라임은 지난해 겨울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 조사를 통해 유해 물질 검출이 확인돼 일부 제품에 대해 리콜 조치가 내려진 바 있지만, 이후 유통된 제품에도 여전히 독성물질이 포함돼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