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오르면서 거래도 는다더니… 7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 ‘멈칫’ 왜?

입력 2019-07-23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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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거래량 1000건 밑돌 듯…"매도자, 매수자 모두 관망세로 돌아서"

서울 아파트 매매 시장에서 가격과 거래량이 따로 놀고 있다. 최근 가격은 상승세로 전환한 반면 거래량은 오히려 감소했다. 시장에 매물이 없는 데다 매도자, 매수자 모두 관망세로 돌아서 거래 분위기가 한산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23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내 아파트 매매량은 688건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거래량이 29.9건으로 30건도 채 못 미친다. 이 추세라면 이달 말일까지 거래량이 1000건을 밑돌 수 있다. 작년 동월에 7031건이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7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것이다.

시장에서도 매매가 생각만큼 활발하지 않은 점을 의아하게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가격이 오르면 매도자, 매수자 모두 관심을 두기 마련인데 요새는 누구 하나 할 것 없이 관망세로 돌아섰다는 얘기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달 15일 주간 기준으로 아파트 매매가격은 3주째 올랐다. 전주(0.02%)에 비해 상승폭은 0.01%로 줄었지만 강보합을 이어간 것이다. 강남4구도 강남구(0.04%), 서초구(0.02%), 송파구(0.03%), 강동구(0.01%) 상승세를 유지했다.

매매수급은 수요자가 더 관심이 많은 분위기다. 한국감정원이 집계한 주간 매매수급동향지수를 보면 이달 15일 기준으로 85.6을 기록했다. 전주보다 2.4포인트 오른 수치다. 이 항목은 숫자가 높을수록 수요가 우위에 있다고 해석한다. 수요자가 관심을 더 보인다는 것은 집주인이 주도권을 갖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시장에서는 서울 아파트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매도자와 매수자가 쉽게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아파트 가격이 급등락한 경험을 했기 때문에 매도자는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을, 매수자는 가격 상승기에 사면 손해 볼 수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강남구 청담동 G공인 관계자는 “지난달에 전화 문의는 있었는데 실제 거래로 이어지진 않았다”며 “전체적인 시장 분위기는 오른다고 하지만 금액대가 높은 아파트를 선택할 수 있는 사람은 한정돼 있어 쉽게 접근할 수 없어 조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강남구 역삼동 K공인 관계자 역시 “3·4월보다 5·6월 시세가 2억 원 정도 올랐는데, 가격이 오른 만큼 문의가 많지 않다”며 “가격은 왜 오르는지, 매물은 왜 없는지 현 상황을 설명할 수 있는 딱 떨어지는 이유를 얘기하지 못 하겠다”고 했다.

성북구 장위동 M공인 관계자도 “매수 문의는 꾸준히 있는데 매물이 많지 않다”며 “가격이 낮은 매물은 빠졌는데 그 다음 가격으로 거래가 안 되고 있고, 거래량이 눈에 띄게 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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