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통운, 노조가 ‘생산성 향상 캠페인’ 앞장서

입력 2008-08-04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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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쟁의 무분규 아름다운 상생경영 역사 48년

“할 수 있다 생산성 향상 10%!”

통상 사측에서 내세우는 생산성 향상 캠페인 구호를 노조에서 먼저 들고 나왔다.

대한통운은 대한통운노동조합이 ‘10 10 0(텐 텐 제로)생산성 향상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4일 밝혔다.

이 캠페인은 ‘생산성 향상 10%, 비용절감 10%, 안전사고 0%’를 목표로 대한통운 전국 50개 지사에 소재한 노동조합 지부가 중심이 되어 올해 말까지 실시된다.

노조는 각 현장과 사업장에 캠페인 현수막을 설치하며, 조합원들은 가슴에 캠페인 슬로건이 인쇄된 버튼을 달고 작업 시작 전 구호제창을 통해 분위기를 고취시키며 소기의 목적 달성을 위해 총력 매진키로 했다.

구체적으로 택배직종은 차량 공회전 최소화나 유류, 운송장 등 소모품 절약, 사무직종은 미수채권 조기 회수, 1일 1화주 더 방문하기 등이 있다.

대한통운노동조합의 상생활동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0년대 초 회사가 법정관리에 들어서자 노조는 ‘미수채권 회수 운동’과 ‘무사고 무재해’운동 등을 펼친바 있다. 또 임금교섭을 전적으로 사측에 위임했으며, 노조위원장이 전국 지부를 순회하면서 조합원들에게 경영목표 달성에 앞장서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회사 역시 인위적 구조조정이나 감원을 하지 않음으로서 이에 화답했고, 노조와 투명하게 경영정보를 공유하고 상호간 신뢰를 구축해 갔다. 전략경영회의 등 주요 경영회의에 노조위원장이 참석하고 노조 대의원 대회나 중앙위원회 등에는 사장이 직접 참석해 정보와 의견을 나누며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이런 두터운 믿음을 바탕으로 대한통운 노사는 노조 설립 이래 48년 간 무분규 무쟁의 노사 상생의 아름다운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이국동 대한통운 사장은 “노와 사는 같은 곳을 지향하는 부부와 같다”며, “국내외 경영환경이 어려운데 노조에서 먼저 회사를 위해 발 벗고 나서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차진철 대한통운노조위원장은 “노와 사는 생사를 같이 하는 운명공동체이며, 최근과 같은 어려운 경영여건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노사가 합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통운은 아름다운 노사문화를 바탕으로 과거 법정관리 중에도 업계 1위를 굳건히 지켜왔다. 올 상반기에도 고유가와 화물연대 운송거부사태 등 여러 악조건 하에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증가한 7662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특히 택배사업부문의 물량은 지난해보다 30% 증가한 7400만 상자를 기록해 배달왕 자리를 더욱 공고히 했다. 대한통운은 올해 매출 2조 원에 영업이익 900억 원을 목표로 사상 최대의 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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