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매각, 日 변수 작용할까

입력 2019-07-25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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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 인수합병(M&A) 시장 최대 관심사인 아시아나항공 매각전의 막이 올랐으나 일본발 악재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25일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주식 6868만8063주(31.0%)를 매각한다고 공고했다. M&A 시장에 나오기 힘든 국적 항공사 매물인 데다 항공업에 진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수 매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문제는 현재 항공업황이 좋지 않다는 점이다. 최근 일본의 수출 규제로 인해 여행 거부 운동이 일면서 실적 전망도 밝지 않다.

한 구조조정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같은 구조조정에서는 업황이 중요하다"면서 "업계, 기업과 관련된 업황이 두루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2분기 항공업 실적은 유가와 환율 상승, 국제 여객 비수기의 삼중고로 저조할 전망이다.

에프엔가이드는 아시아나항공의 2분기 매출액은 1조754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6%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20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05%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한항공의 2분기 컨센서스는 매출액 3조142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1.18% 증가한 수준이다. 그러나 영업적자 138억 원으로 적자 전환할 전망이다.

여기에 일본과의 관계 경색으로 일본 여행이 감소하면서 성수기인 3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수출규제와 함께 시작된 일본 불매운동은 항공사의 주력 수익 노선에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확실한 악재"라며 "한국 소비자들의 자발적 참여로 시작돼 회복 시점을 함부로 가늠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양대 국적사의 매출에서 일본노선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초중반, 저비용항공사(LCC)는 25~30%에 이른다.

에어부산은 부산과 대구에서 나리타, 간사이, 후쿠오카, 신치토세, 나고야 노선을 운항 중이다. 에어부산은 아시아나항공의 '알짜 자회사'로 꼽힌다.

이러한 항공업계의 상황은 아시아나항공 매각전의 흥행 여부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아시아나항공 매각 의사를 밝힌 기업은 제주항공을 보유한 애경이 유일하다. 대기업들은 인수전 과열과 가격 상승 등을 우려해 물밑에서 인수 작업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아시아나항공의 매각가는 최소 1조 원대에서 최대 2조5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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